[뉴스핌=김양섭 기자]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녹십자셀에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의 처방건수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녹십자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까지 기관이 매도를 기록한 날은 단 2거래일에 불과하다. 매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전날엔 2만7000주 순매수를 기록해 하루 기준으로 지난해 5월 15일 이후 최대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달 이후 기관의 총 누적 순매수 규모는 11만3000주다.
녹십자셀 일봉 차트 <키움증권 영웅문 HTS 조회화면> |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간암 임상 결과의 학술지 게재는 지연되고 있는데, 파급력이 큰 SCI급 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다 보니 지연되는 상황이며 회사측에서는 2015년 중반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뮨셀-엘씨’는 지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간암에 대한 항암제로 품목허가 받은 후 간암과 뇌종양(교모세포종)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으며, 2013년에 이어 2014년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에 지원약제로 선정돼 환자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12년 8월 녹십자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현재 녹십자가 25.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뮨셀-엘씨’의 월평균 처방 건수는 2013년 45건에서 지난해에는 122건으로 170%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평균 223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4분기만 보면 손익분기점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 애널리스트는 "바이오기업 특성상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준부터 이익이 급증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는 관절염 치료제 투약건수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는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의 올해 처방건수는 늘지 않았다. 녹십자셀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비해 1~2월 처방건수는 늘지 않았지만 영업일수가 적은 탓도 있고, 대체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상승과 기관매수세 유입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주들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좋은데다 흑자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녹십자셀의 신규 추천했다.신한금융투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역세포치료제 KGMP시설 보유한 업체이며 작년 연간 1600배양 생산했으며 올해에는 연간 2800배양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추천종목에 편입시켰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작년에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4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1억원 적자에서 11억원 흑자를 돌아섰다. 연결제무제표에는 산업용 테이프제조업을 하는 종속회사인 코리아하이테크의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녹십자셀 개별 실적이다. 개별실적으로도 기존 이노셀 사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다.
이나예 연구원은 "오랜 개발기간의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해왔으나 마케팅비용을 제외하면 추가 개발비용의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녹십자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공동마케팅(co-marketing)이 진행되고 있어 매출이 곧 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다"면서, "연 2800배양 수준의 이뮨셀-엘씨 생산이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규모는 100억원, 영업이익은 20억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5년은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정착시키는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성장 속도를 감안하여 2015년 공장이 풀가동 된다고 보면 이뮨셀의 매출은 97억 수준까지 성장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2015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