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금리인하 효과…美 막강 소비파워도 기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세계 경기 회복을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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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뉴시스] |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슬람국가(IS) 부상, 경기 부양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ECB) 등 산재한 리스크가 세계 경제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고 우려하던 지난해 가을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결과다.
서베이 응답자들은 유럽 금융 위기와 미국 주택시장 문제, 미국 의회 교착상황 등 작년 세계 경제 위협 요인들이 올해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나리만 베흐라베쉬는 "미국이 선전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호재들이 많이 들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유가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졌으며 고용 확대와 임금 인상 덕분에 올해 이들의 지출이 미국은 물론 해외 경제 성장까지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흐라베쉬는 미국인들의 총 지출 규모는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 많을 만큼 소비파워가 막강하다며 이들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 경제에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미국의 신규 일자리창출은 100만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1년 전보다 임금이 늘어난 미국인들도 320만명이 넘어 미국인들의 소비 환경은 확실히 개선됐다. 여기에 지난 1월 5년래 최저치로 내린 휘발유가격 등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저유가와 더불어 유로화 약세 효과도 보고 있어 전망이 밝다.
유로존 국가들의 1월 소매판매는 1년반래 최대폭으로 늘었으며 마르키트가 조사한 2월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7개월래 최고치를 찍는 등 지표들 역시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액션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잉글런드는 "유로존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과 유로화 약세는 보너스"라고 말했다.
유로 약세로 독일 등 수출강국이 특히 수출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데, 유로존 은행들 역시 대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어 경기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정치 불안으로 우려가 되고 있는 그리스 이슈 역시 예전 위기 때처럼 유로존 주변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어 큰 걱정거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중국의 경우도 남미에서부터 호주에 이르기까지 주요 수출국가에 타격을 주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3개월 만에 두 번째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부양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30여 곳이 넘는 월가 및 학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