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 7년에 제작비 700억원이 투입된 '드래곤 블레이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기간만 7년에 달하는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는 혼란의 땅 실크로드의 평화를 지키는 후오안(청룽)의 이야기다. 장군 곽거병의 유지를 받든 후오안은 실크로드의 패권을 쥐기 위해 전쟁을 거듭하는 36개 부족을 중재하는 검의 달인. 하지만 금화 밀수의 누명을 쓰고 부하의 배신까지 당하면서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성벽 보수에 투입된 후오안과 부하들은 설상가상으로 로마제국 전사 루시우스(존 쿠삭)의 공격을 받는다. 여기에 로마를 그대로 집어삼키려는 야심가 티베리우스(애드리언 브로디)가 군대를 이끌고 실크로드로 진입하면서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과연 후오안과 로마제국의 싸움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그리고 기회만 엿보는 36개 부족은 어떻게 움직일까.
중화권 최고의 스타 청룽과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존 쿠삭, 애드리언 브로디, 그리고 최시원이 출연한 ‘드래곤 블레이드’는 제작비만 700억원에 달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작품답게 ‘드래곤 블레이드’는 2000년 전 실크로드를 옮겨놓은 듯 광활하고 화려한 배경을 자랑한다.
로마까지 합해 37개 국가(부족)가 충돌하는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문화와 전투장비, 전술을 담아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인물들의 드라마에도 충실한 편이어서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나름 괜찮다.
수많은 부족이 맞붙는 영화인만큼 서로 다른 전술로 맞서는 전투신이 흥미롭다. ‘300’의 방패전술도 등장하고, 칼에 쇠사슬을 달아 공중에서 휘두르는 검법도 도입했다. 다양한 싸움방법이 서로 섞여 새로운 전술로 재탄생되는 과정도 제법 등장한다.
대배우들의 비중의 경우, 내심 염려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무게배분이 훌륭하다. 이름만 걸어놓고 낚시질을 하는 일부 영화와는 분명 달랐다. 청룽은 물론,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와 존 쿠삭은 넉넉한 비중을 자랑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캐릭터 간의 유기적 관계나 이야기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