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선 이사회 의장 "제대로된 실적낸 뒤 판단할 사안"
[뉴스핌=홍승훈 기자] 조이시티가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펀드의 지분 매각설에 휩싸이며 급등세다. 매각 시점은 급하지 않지만, 올해 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카이레이크펀드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만든 정보기술 전문투자회사(운용자산 약 1조4000억원)로, 지난 2013년 넥슨으로부터 지분 14.63%(약 311억원)를 사들여 조이시티 최대주주가 됐다.
4일 증권 및 게임업계에선 스카이레이크펀드의 조이시티 지분 매각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레이크 측도 ""인수하고 싶다는 회사는 많은데 당장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하반기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뒀다.
조이시티는 최근 6일 연속 기관자금이 강하게 유입되며 일주일 새 30% 가량 폭등, 주가가 3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14% 남짓 오른 데 이어 전일(3일)에는 기관이 13만6000주 가량을 사들이며 8% 급등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조이시티의 최근 급등을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신작 기대감으로 풀이했다. 조이시티가 자체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조이시티의 M&A 가능성 부각을 최근 주가 급등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고 있다.
A증권사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는 "조이시티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 측이 최근 지분 매수자를 국내외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펀드 청산이 내년과 내후년께로 예정돼 있어 올해 안에 매각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 2일과 3일 증권가 일각에선 스카이레이크의 지분매각설이 퍼지기도 했다. 스카이레이크펀드가 조이시티 지분을 주당 3만8000원 가량에 매수자에게 지분을 넘긴다는 게 골자였다. 매수자로는 중국 텐센트가 부각됐다.
매년 수조원의 자금을 풀어 공격적 M&A를 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게임회사이자 핀테크 선두주자인 텐센트가 최대주주가 되면 조이시티로선 가공할 만한 성장엔진을 달게 된다. 때문에 이같은 기대이 더해지며 조이시티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밀려들었다는 게 시장 안팎의 해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FI들로선 언젠가는 팔고 나가야 하니 이런 소문이 끊이질 않는 것 같은데 M&A라는 게 결론나기 전까진 사실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다만 펀드 청산시점을 감안할 때 연내 지분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해왔다.
이에 대해 스카이레이크 측은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사장이자 조이시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화선 사장은 "시장에 관련 루머가 많은 것 같은데 현재로선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분명한 건 당장 팔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며, 하반기 실적이 제대로 나오고 회사가치가 올라가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카이스트 석사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스카이레이크에 합류, 진대제 대표를 도와 인터넷과 게임산업 투자를 진두지휘해 왔다.
김 사장은 이어 "400미터 릴레이를 예로 들면 딱 맞다. 펀드 특성 상 우리가 영속적으로 지분을 갖을 순 없고 다음 주자(매수자)가 성과를 낼 수 있게끔 회사가치를 높여 넘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올해 하반기 모바일게임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실적이 제대로 난 뒤 적정가치를 인정받고 매각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팔겠다 사겠다 말을 꺼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년과 내후년 펀드청산 시점에 대해선 "펀드는 연장이 가능해 급할 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13년 넥슨으로부터 조이시티 지분을 매입했다. 2011년 넥슨이 조이시티 지분을 주당 3만5000원 수준에 인수해 2년도 안 돼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던 당시 지분 14.63%(172만주, 311억원)를 주당 1만8000원 가량에 매입, 투자 2년도 채 안된 현재 70% 가량의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2008년 비상장사이던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해 4년 만에 200%를 넘는 투자차익을 남기고 엑시트(exit)해, 게임분야 투자의 탁월한 트랙레코드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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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이 <하나대투증권 제공> |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