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제일약품…상위사 사업다각화 등 외형확대
[뉴스핌=김지나 기자] 국내 제약사 5~8위 순위에 연매출 5000억원대 제약사들이 몰리면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위권내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 제일약품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매출 기준 5~8순위에 연매출 5000억원대 제약사들이 포진했다. 동아에스티 5680억원, 종근당 5441억원, 광동제약 5222억원, 제일약품 51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8위를 차지했다.
이들 중 광동제약, 제일약품은 각각 2013년 매출 4683억, 451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제주 삼다수 유통으로 외형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전년 대비 11.5% 신장했다. 제일약품은 13.4% 늘었다. 종근당은 2013년 11월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로 분리돼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2월 출시한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듀비에’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이어 LG생명과학(4256억원), 일동제약(4175억원), JW중외제약(4128억원) 순으로 9~11위에 올랐다. 특히, 일동제약 3952억원, JW중외제약 3941억원에서 지난해 5.6%, 4.7% 신장했다.
제약사 1위는 제약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1조175억원), 그리고 녹십자(9753억원), 한미약품(7612억원), 대웅제약(7272억원) 순위로 2~5위를 차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 등으로 외형확대를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베이트 규제가 강화된 데다 과거에 비해 제약산업의 성장성도 둔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리베이트 규제가 시작된 이후 중형사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영업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대형사들은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들어 동아에스티는 의료기기 업체 (인포비아), 광동제약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코리아이플랫폼), 녹십자는 계열사 녹십자엠에스를 통해 의료기기업체(세라젬메디시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위 제약업체들은 그동안 인수합병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비슷한 제약사보다도 기존 의약품사업과 인접한 헬스케어 부문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