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력 헤지펀드 1월 수익률 0.45% 그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중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에 헤지펀드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부양책과 시장 개방 등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호재가 적지 않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연초 중국의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했고,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는 헤지펀드들이 같은 행보를 취할 태세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MSCI 중국 A주 인덱스와 연계된 헤지펀드의 경우 지난달 2%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후 첫 월간 손실에 해당한다.
예기치 않았던 중국의 부양책과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가 지난해 하반기 증시 랠리에 불을 당겼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헤지펀드 업체들이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겨냥해 중국의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린 상황.
하지만 중국 증시에 대한 베팅으로 손쉬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강세장이 종료를 맞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도이체방크의 마론 산체스 아시아 영업 헤드는 “앞으로 3개월간 중국 증시는 극심한 트레이더 마켓을 연출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으로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책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산 규모 650억달러의 한 헤지펀드는 지난 1월 7.4%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지난 1월 첫 주 포트폴리오 내 중국의 비중을 25%에서 2%로 대폭 축소했다.
중국 증시가 버블 영역이라는 것이 이 헤지펀드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증시는 지난 1월19일에만 8%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하는 등 연초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또 다른 헤지펀드 업체인 보스발렌 애셋 매니지먼트는 중국 A주 투자로 1월 0%의 수익률을 냈다.
이 업체는 1월 간신히 손실을 모면한 뒤 중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종전 30%에서 20%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11월 중국 펀드를 신규로 출범, 투자에 나선 뒤 불과 3개월만의 일이다.
이 업체의 켄 수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강한 인내심이 요구된다”며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