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부수 250만부·구독자 20만명으로 수십배 늘어
[뉴스핌=노종빈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으로 만평가와 편집장 등 12명이 목숨을 잃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사건 이후 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잡지의 정체성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24일(현지시각)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자들이 지난달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 쿠아치 형제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예상치 못한 수익 급증에 새로운 정체성을 고민 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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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 AP/뉴시스] |
지난달 테러공격 직전까지만 해도 이 잡지는 매주 2만~5만부 정도의 발행부수와 8000명의 유료구독자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발행부수 250만부에 1년에 100유로(약 12만5000원)를 내는 구독자수가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수십 배 확대됐다. 테러 이후 샤를리 에브도가 '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언론사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생존자들이 발행한 최신호는 전 세계에서 800만부 가까이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인쇄·유통 비용을 제하고도 수익만 1200만유로에 달한다. 여기에 400만유로의 기부금까지 들어왔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잡지 종사들이 이제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회사 경영권을 누가 가질 것인지 등을 놓고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춘 온라인판의 개발과 확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자들은 프랑스 경찰의 24시간 삼엄한 경비 아래 프랑스 일간지 리버라시옹의 사무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지난 테러 공격에서 부상당했던 샤를리 에브도의 새로운 편집장 리스는 "예전과 같은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최신호는 지난달 테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하는 노력을 담았다"고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 등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았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