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SPP조선이 대규모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돼 기업 청산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
25일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이르면 3월 초순을 목표로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단은 주채권단인 우리은행과 함께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지원을 위해 채권단 심의 단계에 있다"며 "3월 초순에 지원하는 것이 목표지만 반대하는 채권단들도 있어 그 이후 시기도 유념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지난 2013년 8월 7일 7년만에 200번째 선박을 인도했다. |
SPP조선의 2013년 영업손실 규모는 158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총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수주 부진과 더불어 수익성 악화가 심화돼 지난해 9월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대금 미지급시 부품조달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자 채권단이 청산이 아닌 자금 지원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SPP조선에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자금 지원에 긍정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나 가능성을 본 듯하다"며 "수출입은행의 경우 보유 채권이 상당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일 것"이라고 전했다.
SPP조선도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향후 자금을 협력업체 대금 지급과 선수금 환급보증(RG)에 활용할 계획이다.
SPP조선 관계자는 "올해 초 회사 실사 결과 검토 후 자금 지원이 추진돼 왔다"며 "지원이 안될 경우 협력사 대금 지급 등의 큰 문제가 생길 뻔했는데 3월부로 지원 결정이 돼 회사 내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