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끝> 외국계 펀드 수익률 양호...국내 운용사 수익률 하위권
이 기사는 지난 24일 오후 8시 43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 이에라 기자] 월지급식펀드 절반 이상이 원금을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용수익률 부진으로 원금으로 월분배금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으로 설정된 60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74%이다.
월지급식펀드란 고객자산을 운용, 매월 투자자들에 정해진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펀드 운용수익이나 원금에서 분배하기 때문에, 운용성과가 부진하면 환매할 때 원금손실을 입는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월지급식펀드가 원금을 보전하면서 매달 일정액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려면, 분배율(연 5~6%)과 수수료(1~2%) 등을 합해 연 6~7%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
가령 1억원을 월지급식펀드에 투자해서 원금 손실없이 매월 세후 40만원~60만원을 받으려면 연 6~7% 수익률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체 60개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 6%에 못 미치고 있다. 평균 성과가 2%대라는 것은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들이 원금을 미리 당겨 받는다는 의미다.
월지급식 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편입 채권의 금리하락(가격상승)에 주로 기인한다.
월지급식펀드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나오는 채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60개 월지급식 펀드의 60%가 채권형(하이일드 포함) 상품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대로 하락하면서 채권운용을 통해 6%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어졌다.
한 운용사 상품 담당 관계자는 "월지급식펀드가 많이 출시되던 1~2년 전보다 채권금리가 많이 떨어져서 1년에 6~7%의 수익률이 나는게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월지급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가는 등 시장이 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성과가 가장 부진한 펀드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펀드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800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펀드중에서 가장 크다.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해서 받는 임대료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게끔 운용된다. 하지만 브라질 헤알화 환율 탓에 큰 폭의 손실이 발생중이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펀드 수익률은 -4.48%이고,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월지급클래스)는 -3.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운용손실로 원금에서 일정액을 떼내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운용손실에다 원금차감 등으로 본전을 회복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운용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 월지급식펀드는 환매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달 일정한 배당을 받는 인컴펀드를 월지급식 상품으로 내세운 외국계 운용사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피델리티월지급식글로벌배당인컴펀드는 16.53%으로 월지급식펀드 평균 성과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이 펀드는 과거 10년간 꾸준히 배당 지급액을 올린 '배당 귀족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 기준으로 4.8%의 분배금을 매달 지급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의 관계자는 "투자자산의 성장만큼 안정적인 인컴소득을 통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의 창출이 중요한 시대"라고 설명했다.
슈로더월지급식아시안에셋인컴펀드, JP모간월지급아시아퍼시픽인컴펀드도 14%, 11%대의 성과를 올렸다.
국내 운용사의 인컴펀드인 미래에셋월지급식배당과인컴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분배형)종류A-e도 6% 이상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