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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연금설계] "퇴직연금, 주식비중 70%…해외주식은 필수"

기사입력 : 2015년02월23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02월23일 10:03

손성동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 "DC 시장 규모, 10년 이내에 DB형 역전할 것"

[뉴스핌=우수연 기자] "위험 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화에 따라 꾸준한 '리밸런싱'이 가장 중요합니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서도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리밸런싱'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사업자별로 잘 살펴봐야죠."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손성동(사진) 상무는 퇴직연금 운용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리밸런싱이란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운용 기간동안 수익이 나더라도 같은 자산배분 전략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도록 계속해서 자산을 재조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주식 40%, 채권 60%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운 투자자의 경우를 살펴보자. 투자 기간중 주가가 급등해 주식 50%, 채권 50%으로 자산 배분이 달라졌다면, 다시 10%의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들여 40:60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손성동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실 상무 / 김학선 기자
◆ 주식·해외투자 늘리고 꾸준한 '리밸런싱'해야

손 상무는 향후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확대되면, 주식투자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퇴직연금 이외에 보유자산이 확정금리형 상품이라면 퇴직연금은 규제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70%로 리스크를 안고 가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리스크가 큰 만큼 리밸런싱을 염두에 두고 꾸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이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택할 때는 단기적인 확정금리 수익률 뿐만 아니라 장기수익도 보면서 리밸런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된 조건에서 제대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상무는 퇴직연금에서 해외투자의 비중도 절반 가량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엄연히 따지면 전 세계 글로벌에서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수익률 뿐만아니라 위험 분산 차원에서라도 해외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한 국가에 몰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보의 접근성 측면에서 국내 시장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보면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투자와 국내 투자 비중을 5:5로 해두고 개인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조정하거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해외투자를 하는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퇴직연금의 목표 수익률을 점차 줄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원금 손해를 보더라도 회복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점점 리스크 투자는 줄여야 한다는 원리에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돈을 다시 벌어들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 감내도도 낮아진다"며 "고령이 될수록 투자 기간 자체도 짧아지기 때문에 리스크를 낮추는 쪽으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40~50대에서 주목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의 적정선은 연 4% 정도로 제시했다. 또 국민연금이 노후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나머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성동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실 상무 / 김학선 기자
◆ DC형 퇴직연금 규모, 2025년 이전 DB형 추월 예상

손 상무는 우리나라에 퇴직연금 시장에 도입되기 이전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어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에 퇴직연금 적립금은 도입 후 9년만에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중에서도 DC형의 증가 추세가 무섭다. 적립금 중 DC형 비중은 2011년 16.2% 수준에 불과했으나 3년만에 21.7%로 늘었다. 2014년말 기준 확정급여형(DB형)은 전체 적립금의 70.6%인 75조5000억원, DC형은 21.7%로 2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손 상무는 우리나라 퇴직연금 시장에서 향후 10년 안에 DC형 규모가 DB형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규모까지 감안하면 현재 70% 수준으로 높은 DB형의 비중은 10년 안에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에서 자체 예측 해본 결과, 10년 내에 DC형 규모가 역전될 것으로 추산됐다"며 "DB형의 비중은 지금도 매년 1~2%p씩 하락하고 있고, DC형이나 IRP계좌의 규모는 그만큼 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화 시키는 정부의 개정 등이 가미되면 속도가 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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