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에서 주식-하이일드 본드로 자금 급물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렉시트 리스크와 유가 급락에 따른 파장 등 악재가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머니마켓펀드에서 주식 및 채권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나스닥 지수가 닷컴버블 당시 고점과의 거리를 불과 3%로 좁힌 상황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 계획을 발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QE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투자심리와 자산시장 측면에서는 이미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유럽 증시로 밀려든 자금 규모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지난 한 주 사이 유럽 증시의 ‘사자’는 5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근 6주 사이 유럽 증시로 유입된 유동성은 210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BOA가 196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를 ‘톱픽’으로 꼽았다.
유럽 증시의 그리스의 채무 협상 난항에도 7년래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는 것은 투자 심리 개선 및 유동성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BOA는 “미국 국채와 유틸리티 섹터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의 인기가 크게 꺾였다”며 “안전자산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으로는 무려 61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일드 본드 시장의 반등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BOA에 따르면 하이일드 본드는 전체 채권시장 가운데 연초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동시에 사상 최고치와 간극을 불과 1%로 좁혔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 종료에 이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라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와 별도로 올들어 나스닥 지수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나스닥 지수가 4900선을 훌쩍 넘었고, 닷컴 버블 당시 고점을 3% 남겨 줌 상황이다.
비리니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대형 투자은행(IB)의 전략가들이 IT 섹터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명의 전략가 가운데 IT 섹터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 이들이 9명에 달했다.
주요 IT 기업들의 현금 자산 보유 규모가 크고, 밸류에이션이 적정한 데다 성장성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UBS는 IT 기업들이 대규모 현금 자산을 동원해 인수합병(M&A) 및 자사주 매입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IT의 매출이 그 밖에 업종을 앞지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