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 동조 현상.."중국 기대감"
[뉴스핌=김양섭 기자] 산성앨엔에스는 주식시장에서 지난 해 대표적인 '대박' 종목 중 하나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3750원이던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연말 2만3850원까지 1년동안 무려 6배나 급등했다. 이런 상승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중국 소비자들이 앞다퉈 '한국산 마스크팩'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반면 마스크팩이 주력사업인 또 다른 업체인 제닉의 주가는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작년 연초 1만9000원대인던 주가는 연말 2만2100원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같은 업종인 두 종목의 주가 흐름에 큰 차이를 만든 것은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판매 채널이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성앨엔에스가 면세점 등 중국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판내 채널을 미리 확보한 반면, 제닉의 주요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었다. 제닉은 최근에 와서야 중국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중국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업계에선 '제2의 산성앨엔에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두 종목의 주가 흐름에 동조현상이 나타났다. 제닉은 작년 연말 2만5600원에서 최근 3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17일 종가는 2만9100원이다. 산성앨엔에스도 2만3850원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4만원을 넘어섰다. 17일 종가는 4만1250원이다.
김인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법인 수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면서 "제닉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00억원, 60억원, 5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2분기 3억원에서 3분기 9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닉은 작년 4분기에 중국 공장에서 매출 15억원을 올렸다. 1년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커진 금액이다. 2013년 7월부터 가동한 중국 공장의 2013년 매출은 1억5000만원이다. 성장 추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팔라졌다.
산성앨엔에스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성앨엔에스는 코스메슈티컬 컨셉의 '리더스' 브랜드"라며 "독특한 시트 소재와 효과성을 강화한 에센스로 차별화된 마스크팩이 중국인 관광객들과 중국 현지 입소문을 통해 크게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마스크팩 비중은 2011년 2%에서 2014년 10%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며, 2015년에는 300억위안 (원화 기준 5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중국인들은 한국화장품 중 스킨 케어에서 글로벌 업체 대비 가장 선호하는 카테고리로 마스크팩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