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8, 17, 24, 28, 29, 40도 1등 번호...자동과 수동 차이 없이
[뉴스핌=함지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로또 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로 '복'을 빌어주는 전통이 있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계속된 경기부진과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인생역전'을 바람이 커진 것도 반영한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조금이라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 왕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와 관련한 문의와 글들이 넘쳐난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이같은 비법이나 왕도는 없다. 다만 그동안 집계된 수치를 바탕으로 로또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길은 있다.
◆자동? 수동? 고민해도 당첨 비율은 비슷
혹자들은 로또를 구매할 때 '자동' 선택의 당첨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은 좋은 꿈을 꾼 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숫자들을 직접 선택해 당첨됐다는 사례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혹은 로또를 할 때마다 매번 같은 숫자로 도전해야 당첨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로또 1등 당첨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자동과 수동의 경우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자료출처=나눔로또> |
연도별로는 ▲2012년(475~526회차) 총 346건의 1등 당첨 중 자동 258회(74.6%)·수동 88회(25.4%) ▲2013년(527~578회차) 총 403건의 1등 당첨 중 자동 260회(64.5%)·수동 143회(35.5%) ▲2014년(579~630회차) 총 391건의 1등 당첨 중 자동 248회(63.4%)·수동 143회(36.6%) ▲2015년(631~637회차) 총 60건의 1등 당첨 중 자동 45회(75%)·수동 15회(25%)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자동 번호의 당첨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자동과 수동 번호의 비율이 대략 7:3 정도임을 감안하면 자동과 수동이 당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즉 자동 번호가 2배 이상으로 더 많이 팔렸기 때문에 당첨자 숫자도 많았다는 얘기다.
로또 복권은 결국 확률에 기반한 게임이라는 다시 한번 확인되는 셈이다. 많이 팔렸기 때문에 많이 당첨된다. 1등 당첨이 많이 된다는 소위 '명당' 로또 가게 역시 처음 한두번은 우연이지만 명당이라고 소문이 나 많이 팔리면 이후 당첨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이른바 '로또 거리'도 그렇게 형성됐다.
◆ 설 기간 중 가장 많이 당첨된 숫자는 '25'…11회 중 4회 포함
이런 사실이 확실해도 설 명절을 앞두고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르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감출 수 없다. 재미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참고할만한 숫자들은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설 연휴 기간 동안 배출된 로또 1등 당첨 번호 통계를 보면 '25'번이 가장 많았다. 총 4번 등장하면서 가장 높은 빈도수를 보였다.
이와 함께 2번, 8번, 17번, 24번, 28번, 29번, 40번은 총 3회씩 당첨 번호에 포함됐다.
반면 10번, 26번, 31번, 35번, 37번, 38번, 41번은 설 로또 당첨 번호에 한번도 없었다. 특히 10번, 26번, 35번, 38번, 41번은 보너스 번호로도 선택되지 않았다.
물론 이같은 번호들도 설 명절만 국한된 통계치일 뿐이다. 1회부터 637회차까지의 통계치에 비춰보면 특정 번호가 당첨에 유리했다는 증거는 없다.
25번은 그동안 총 101회 당첨됐다. 113회 포함된 40번이나 37번(110회), 17번(109회), 26번(106회), 8번(107회), 2번(104회) 등에 비해 적은 수치다. 이들 번호에 이어 31번 101회, 35번 99회, 10번 97회, 24번 96회, 38번 94회, 29번 86회, 28번 84회, 41번 83회 순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기간 중 가장 많이 당첨된 숫자와 한번도 당첨되지 않았던 숫자 모두 평균 100회 정도 당첨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