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지난해 매출 8000억 회복..글로벌 종합건강기업 재시동
[뉴스핌=이연춘 기자] 오는 28일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는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 김준기호(號)가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2년간 역주행한 실적을 다시 전진시키면서 1조원 클럽 가입의 불씨를 다시 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말 인삼공사 수장에 오른 김 대표는 '홍삼의 눈물'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인삼공사의 실적을 회복세로 돌려세우며 글로벌 종합건강기업 도약에 재시동을 걸었다.
16일 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29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이다. 세월호 사고 등 극심한 소비침체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3.6%, 4.1% 증가한 실적이다.
인삼공사는 2012년부터 역주행에 들어갔다. 2011년 연매출 940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지만 경기부진의 여파로 2012년(8300억원)과 2013년(7800억원) 2년연속 실적이 줄어들었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에 마케팅·영업본부장(부사장)을 거치면서 인삼공사의 마케팅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류열풍을 잘 활용하면 국내 소비 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면세점 공략에 공을 들였다. 여기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구가주석의 국빈 방문, 한아세한 정상회의 등에 홍삼이 선물로 사용되면서 면세점 공략은 탄력을 받았다
가격인상을 자제한 홍삼이 명절선물로 경쟁력을 다시 회복한 것도 매출회복에 일조했다. 육류나 과일의 경우 해마다 가격변동이 심해 소비자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홍삼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설에도 홍삼이 육류나 수산물 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인삼공사측은 내다봤다.
또한 젊은층을 겨냥한 드라마 협찬도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미생'에 등장했던 스틱형 홍삼인 '홍삼정 에브라티임'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2012년에 출시했지만 지난해 '미생'인기에 힘입어 인삼공사의 전략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도 국가별·권역별 맞춤형 전략이 통했다.
고려삼과 정관장에 대한 전통적인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 중화권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판매기반 확충에 중점을 뒀다. 주요 판매제품인 뿌리삼외에 음료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대만-홍콩으로 이어지는 코프로모션(Co-Promotion)을 확대했다.
홍삼이 의약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홍삼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한편 홍삼의 대중화를 위해 현지기업과 제휴를 통해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던 북미 권역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고 아시아권 유통망을 확보 하는 등 한인 중심 마케팅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국주류시장 진출을 위한 규모화 전략을 세웠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유통망 확보는 물론 판촉중심에서 효능중심의 홍보로 전환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와 글로벌 공략이 성공적으로 맞물리면서 인삼공사는 다시한번 1조원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KGC인삼공사 창업 115주년을 맞아 "2014년은 지난 2년간의 역성장을 극복하고 성장궤도로 다시 진입하게 된 해"라면서 "이는 직원들의 전사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평가했다. .
그는 "앞으로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서 지난 수십 년간 내재해있던 관습과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약속하여 새로운 미래로 향해 나가는 길을 찾아보자"며 "지금보다 더 많은 조직원들과 소통하고 많은 경영철학과 경영방침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