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와 이견 커 매각 중단키로…"사업 전략 재정비"
[뉴스핌=정경환 기자] 아주그룹이 아주캐피탈 매각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아주산업은 13일 우선협상대상인 J트러스트와 가격을 포함한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커 아주캐피탈 및 아주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로선 아주캐피탈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양측의 이견이 커 매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으로선 아주캐피탈 매각을 다시 추진할 생각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은 이를 계기로 아주캐피탈의 사업전략을 재정비할 방침"이라며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추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주그룹은 지난해 4월부터 아주캐피탈 지분 74.12% 전량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당시 아주그룹 측은 매각 배경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쓰는 한편,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주그룹은 지난해 11월 6일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최근까지 본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으나,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양측은 캐피탈 업계 2위의 시장 지위와 오토금융에 특화된 영업력 및 시스템 등에 대한 가치 평가, 유일한 매수 후보자로서의 인수가격 절충 요구, 일본자본 진입에 대한 고객과 당국 그리고 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와 불안 증대, 회사 성장전략 등에 있어서 입장 차이가 컸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오토금융을 바라보는 서로 간의 시각이 너무 달랐다"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이 상태로 매각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고객과 직원 그리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인수합병(M&A) 이슈 및 경쟁 심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아주캐피탈의 조달경쟁력이 높아지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비용 감소로 아주캐피탈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매각 철회 결정 이유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365억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올해에는 오토금융 수익성 개선,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확보의 3대 경영전략을 토대로 전년 대비 9.8% 성장한 3조5000억원의 신규 영업 목표를 수립했다.
한편, 아주캐피탈 매각이 불발로 돌아가면서 아주그룹의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인수전 참여 문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아주그룹 관계자는 "유동성에는 아무 문제 없다"며 "부채비율도 70~80%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멘트 회사 인수는 레미콘 업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우리도 그와 관련해 스터디하고 있다"며 "아주캐피탈 매각이 아니더라도 인수대금 마련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