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규모, 2008년 위기 전 수준 회복
[뉴스핌=김민정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자금조달 규모는 처음으로 6조달러를 돌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각) 국제 로펌 알렌&오버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기업 자금조달이 처음으로 6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대출 규모는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기업대출은 3조9000억달러로 위기 전 최고치인 3조87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 기업들은 위기 이전보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은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0% 감소했지만 2007년을 기준으로 보면 70%나 급증했다.
알랜&오버리는 투자적격등급 기업의 대출은 위기 전 최고치인 1조3900만달러에서 지난해 7480억달러로 줄었지만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7170억달러에서 1조1500억달러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저금리를 활용한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말 65억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채 발행 이후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타진하고 있으며 IBM도 지난 4일 2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07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여전히 글로벌 기업의 자금조달에선 대출 비중이 63%로 지배적이지만 대출 주체는 다변화하고 있다. 비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지만 금융위기 전 최고치인 1억~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3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