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가 화려함 보다는 부담없이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가 실속형 상품을 강화하는 추세다.
편의점 CU는 실속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 ‘CU 타로 초콜릿’을 선보였다. 상품 안에는 ‘타로카드 행운권’이 들어 있어, 카드 뒷면에 QR코드를 스캔 하면 신년맞이 운세를 볼 수 있다. 행운 번호를 입력한 고객 중 총 1000명에게는 커플링, CU 상품권, 외식상품권 등의 경품을 선물한다.
GS25는 빼빼로데이 때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빼빼로하트와 같은 콘셉트인 미니쉘하트(1만8000원), 물병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조한 보틀초콜렛(1만8400원)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2월 한 달 동안 62종 초콜렛에 대해 2+1 행사를 진행해 낱개 구매 고객이 보다 알뜰하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세븐일레븐은 2000원 상당의 가나초콜릿에 재미있는 스티커를 자체 제작, 부착한 '의리초콜릿'을 선보였다. 의리 메시지는 ▲ 오다가 주웠어 ▲ 화이트데이때 받으려고 주는거 ▲ 착각하지마 ▲ 그냥 등 총 10종이다.
미니스톱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페레로로쉐T3’등 페레로로쉐10종, ‘땡큐퍼즐하트’, ‘샤이닝스타’ 등 케이스상품 38종, ‘썬샤인’, ‘로맨틱러브’등의 바구니·인형 상품 13종을 비롯해 총 70여종의 초콜릿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전체 기획상품 중 60%를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실속 상품으로 준비했다. 상품 판매 트렌드가 연인들의 사랑 고백 보다는 친구, 직장동료 등 서로 주고받는 선물로 변화하면서 실속제품 매출이 높았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3사도 밸런타인 기획전에 동참했다.
쿠팡은 초콜릿을 비롯해 캔디, 쿠키 등을 한 곳에 모아 최대 50% 할인하는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위메프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만들기DIY’를 1만5900원에 판매하며 로맨틱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티몬은 빼빼로를 닮은 ‘막대과자 인형 및 쿠션’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또 SPC그룹은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고 해피포인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리바게뜨는 ‘미키미니러브 케이크’, ‘디즈니러브’와 초콜릿 총 7종, 배스킨라빈스는 ‘미니마우스 키즈쉐이크’, ‘미키마우스 아이스마카롱’ 등 디저트 총 2종, 던킨도너츠는 ‘푸1등급 국산벌꿀로 만든 글레이즈드’, ‘티거 어흥바바리안’등 총 5종을 판매한다.
또 오는 3월 15일까지 전국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3개 브랜드 매장에서 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구입하면 스탬프와 함께 해피포인트 100포인트를 추가 적립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인 곳도 있다.
농심은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신제품 ‘츄파춥스 초코듀오’을 출시했으며, CJ제일제당의 쁘띠첼은 ‘허니블러썸(Honey Blossom)’ 향의 아로마 캔들을 담은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패키지, ‘쁘띠첼 스윗캔들 허니블러썸’을 선보였다.
츄파춥스 초코듀오는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편의점 기준 2400원(5개입)에서 7000원(15개입)이다. 또 허니블러썸 패키지는 스윗푸딩 허니블러썸 2개와 아로마 캔들 1개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연인들만을 위한 날이 아닌 것으로 인식이 변하면서 업계는 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알찬 구성, 고급스러운 포장 패키지 등으로 고객의 만족감을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