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비중, 대면 판매 대비 1%도 안돼
KDB생명 |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온라인채널(CM, Cyber Marketing) 비중이 대면채널 대비 0.019%(2014년 9월 말, 누적 초회보험료 기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해보험사들의 대면채널 대비 CM채널 비중인 16.9%와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1~9월 생보사들의 온라인채널을 통한 누적 초회보험료는 17억67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대면모집을 통한 누적 초회보험료는 9조1553억6700만원이었다.
특히, 온라인채널의 월별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3억4900만원, 8월 2억9700만원으로 감소했다가 9월 4억3300만원으로 조금 늘어나는 듯 했지만 10월엔 다시 3억53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개별사의 월별 실적은 초라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의 월별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7월 800만원, 8월 1400만원, 9월 800만원이었고, 한화생명도 7월 1300만원, 8월 1100만원, 9월 1500만원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들은 설계사 기반의 대면채널이 주력이기 때문에 실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차츰 온라인 상품 강화하면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채널 중심의 중소형 생보사의 형편은 더 어려웠다.
출범 초 온라인채널을 강조했던 현대라이프는 최근 온라인채널 실적을 줄이는 모양새다. 실제 현대라이프의 온라인채널 월별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7월 1100만원, 8월 1700만원, 9월 1300만원, 10월 1200만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전업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7월 1600만원, 8월 1400만원, 9월 2900만원을 거뒀지만, 보험료 수입 규모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그나마 실적이 괜찮은 곳은 KDB생명뿐이었다.
이 회사의 온라인채널 월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7월 2억7800만원, 8월 2억1900만원, 9월 3억5100만원이었으며 11월에는 10억61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사실 생보사 온라인채널 전체 실적을 KDB생명이 이끌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새롭게 온라인채널을 운영하는 생보사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고객들이 생명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들고 싶어 한다”며 “생보사 상품이 장기 위주로 돼 있다는 특성도 있고, 설계사 조직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의 특성 등이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 중에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다가 사실상 사업을 접은 곳들도 있고, 채널만 만들어 놓고 거의 관리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며 “생보업계에서 온라인 채널이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