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상무 "중국 배당수익률 7%..1분기 고배당주펀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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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고 있지만, 3월초 양회(兩會)에서 나올 정책 기대감이 살아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소프트랜딩(연착륙)하고 있어 반사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정은 추가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 에쿼티(China equity) 팀 상무는 6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중국 증시의 조정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9일 중국 상해 A주가 7.72% 급락한 후 등락을 거듭하며 우려감이 커지자 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박 상무는 "중국 증권사들의 마진트레이딩(신용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와 규제 강화로 유동성이 영향을 받았지만 (증시 상승)대세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자본시장을 확대하고 개방한다는 정부 정책 시그널이 있기 때문에 조금씩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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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상무 <사진 제공: 한화자산운용> |
박 상무는 지난 5년간 중국 증시가 큰 변화없이 등락을 반복했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이나 자본시장에 대해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경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감속되고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자본시장은 정책 기대감이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단기 정책에 초점을 두지 말고, 과거 흐름과의 맥락에서 유지하는 장기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상무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거 7~8년간 약 8배나 뛰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 성장 여력이 고갈되면서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고, 부동산에서 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투자자금 대부분이 예금, 주식, 부동산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실질금리 인하로 예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도 2~3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우려가 확산, 반대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부동산이 과거 몇년간 끊임없이 올랐기 때문에 정부가 급격하게 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금이 이동하면서 증권시장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국 H·A주 동시 직접운용…"위탁운용보다 낫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중국펀드 운용에 경쟁력을 갖춘 몇 안되는 운용사 중 하나이다. 차이나 에쿼티팀은 중국 전문가인 박 상무를 주축으로 6명의 인력이 포진해있다.
한국 최초로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를 획득했고, 현재 H주와 A주 펀드 각각 2개, 3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A주에 투자하는 한화꿈에그린차이나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3년 수익률이 66.91%로 벤치마크를 20%p 가까이 웃돌며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운용 중인 펀드 내 포트폴리오를 정책 관련주로 변경했다.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에 맞춰 고속철, 인프라 등 정책 관련 업종으로 갈아탔다.
박 상무는 "향후 중국시장은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살아있고, 정부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분야인 건설, 환경, 신에너지주는 계속 수혜가 전망된다"면서도 "유행했던 가전, 스마트폰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2~3년 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고가 소비재, 사치품 역시 반부패 정책으로 시장의 관심을 못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운용은 국내에 유일하게 차이나에쿼티 운용팀을 독립적으로 구축, A주와 H주를 동시에 직접 운용하는 중이다. 지난 2009년 8월 위탁운용에서 자문운용으로 전환했다.
박 상무는 "중국시장이 아직 국내보다 훨씬 덜 선진화되어 있고,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라 무조건 위탁운용이 좋다고 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직접 운용하다보면, 이미 국내에서 경험한 것을 빨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현지 기업탐방 회숫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에도 분기당 4회 정도 직접 중국에 방문해 현지 기업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 1분기, 한화표 '중국고배당주펀드' 나온다
1분기 안에는 중국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40개의 종목을 압축, 국내 배당기업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이미 배당투자 문화가 자리잡았다"며 "중국은 배당을 많이 해도 대주주들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국영기업 등의 배당률이 6~7%로 국내보다 훨씬 높다"며 "똑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배당투자를 놓고 봤을 때 중국이 한국보다 성장성, 절대배당률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중국펀드를 옛날식 아파트에 비유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 지하주차장도 없고, 커뮤니티도 없는 아파트에서 집밖에 나와도 공동 근린시설이나 주차장 등이 있는 신개념 아파트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 운용에 제한이 됐던 QFII 펀드도 시장이 개방되면서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A주와 H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되면, 과거 중국펀드에 몰렸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