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수수료·환 리스크 충분히 감안하고 투자해야"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월 16일 오후 5시 6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작년 한해 시중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였던 위안화 예금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 수요는 감소한 반면, 일부 개인들은 뒤늦게 가입에 나서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위안화 환헤지에 따른 추가 수익이 줄면서 재투자를 꺼려 위안화 예금 비중을 줄였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렵부터 시중은행에서 출시된 위안화 예금 상품으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93억7000억달러로 전월대비 4억7000억달러 감소했다. 위안화예금 잔액은 작년 초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 연말에는 두달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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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위안화 예금 잔액(막대) 및 증감(꺾은선)추이 (단위: 억달러)<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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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헤지 수익률 추이 <자료=삼성선물> |
한은 관계자는 "기관투자가의 경우 보통 위안화 가입과 동시에 스왑을 통해서 환헤지를 하는데, 최근에 환헤지를 통한 차익거래 유인이 줄면서 기관들의 중국계 외은지점 위안화 정기예금이 재예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두달간 개인투자가들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은행들의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했다. 위안화예금을 판매한 대표 4대 은행(신한·KB국민·외환·우리은행)의 위안화예금 잔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월부터 12월말까지 두달 간 1억8312만위안의 예금이 팔려나갔다.
그중에서도 외환은행은 선도적으로 위안화예금 상품을 도입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를 판매했다.(지난 12월말 기준 잔액 3억2380만 위안) 특히 전체 우리나라 거주자의 위안화예금 증가액은 지난 하반기부터 줄었으나 해당은행의 예금잔액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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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환은행 위안화예금 판매 잔액 및 증감(꺾은선) (단위:천위안) <자료=외환은행> |
하지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3%대의 예금 금리만을 보고 위안화예금에 투자하기에는 환차손에 대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달러화대비 위안화 가치는 한달 간 1.3% 하락했다. 지난 11월말 위안화예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현재 수준에서 평가손이 확대될까 우려하고 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도 불구하고 좁혀지지 않는 환전 수수료도 위안화예금 가입을 망설이게하는 요소다. 위안화로 예금을 예치하고 다시 인출하기 위해서는 두번의 환전 과정(원화→위안화→원화)이 필요한데, 이때 소요되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위안화 직거래 시장으로 그나마 달러로의 환전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은 생겼으나 여전히 시중은행에서 위안화 환전수수료는 매매 기준가의 5%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달러나 엔화의 경우 1.75%, 유로화나 홍콩달러는 2% 수준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자녀를 중국에 유학보내 송금수요가 있는 고객들이 아니면, 따로 위안화 예금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환차익을 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금리대도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위안화를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도 상당해서 수수료 이상은 위안화 가치가 올라줘야 이익이 나는데 이를 보고 투자하기에는 적절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시중은행 상품 담당자는 "위안화의 경우 1년 사이에 10% 이상 변동폭을 확대하는 통화이기에 이에따른 환전수수료의 변동이나 환 리스크는 고객이 충분히 감안하고 (위안화예금에) 가입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시는 고객들은 3%대 금리에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보고 가입하고 있으며 주로 젊은 층들은 만기가 짧은 1년만기 예금, 중도해지 가능성이 높은 중장년층 고객들은 회전식 정기예금에 많이 가입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