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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이 영화 ‘쎄시봉’에서 윤형주로 분해 감미로운 노래실력을 뽐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강하늘은 tvN 드라마 ‘미생’ 종영 후인 지난 1월부터 연극계 대모 박정자와 함께 ‘해롤드&모드’ 무대에 올랐다. 내달 1일 있을 마지막 공연 티켓은 오픈 7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여전히 뜨겁고 ‘티켓파워’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 강하늘은 이 여세를 몰아 자신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또 다른 장소로 스크린을 택했다. 올 상반기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이 투자한 그의 영화 세 편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미롭게…‘쎄시봉’ 윤형주
먼저 시작은 5일 개봉하는 영화 ‘쎄시봉’(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으로 알렸다. 영화는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젊음의 거리 무교동의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강하늘이 열연한 인물은 외모, 집안, 학벌, 음악 실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쎄시봉의 ‘엄친아’ 윤형주. 귀공자 같은 외모에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이요,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그는 수준급의 노래와 기타 연주 실력을 뽐낸다. 특히 윤형주의 맑고 아름다운 미성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기며 관객들은 듣는 즐거움까지 얻게 됐다.
물론 강하늘은 앞서 tvN 뮤직드라마 ‘몬스타’를 통해서 한 차례 노래 실력을 과시한바. 노래 부르는 그의 모습이 새로울 것도 없거늘 통기타를 치면서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왠 더 세인츠 고 마칭 인)’, ‘사랑하는 마음’ 혹은 ‘You Mean Everything To Me(유 민 에브리씽 투 미)’, ‘My Bonnie lies over the ocean(마이 보니 라이스 오버 디 오션)’ 등을 부르는 모습은 또 한 번 여심을 흔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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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이 영화 ‘순수의 시대’ 진을 통해 악역에 도전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쎄시봉’으로 여성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면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영화 ‘순수의 시대’(제작 ㈜화인웍스·키메이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는 그간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비열하고 섹시한 악인으로 변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영화는 조선 건국 초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순수의 기록을 그린다. ‘블라인드’로 한국형 스릴러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중 강하늘이 맡은 역할은 태조 이성계의 사위 진으로 정도전의 외손자이자 김민재(신하균)의 아들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위치에 있지만, 부마라는 지위 때문에 관직에도 오를 수 없고 기방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아 출구 없는 일상을 육체의 욕망만을 좇아 타락하는 인물이다.
그간 드라마 ‘상속자들’, ‘미생’은 물론, ‘쎄시봉’을 통해서도 반듯하고 사려 깊은 젊음을 주로 그려왔던 강하늘은 처음으로 비열함과 야비함,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될 수 없는 자의 한이 짙게 배어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성인 사극’답게 강렬 베드신을 예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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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이 지난 연말 크랭크업한 영화 ‘스물’을 통해 20대 청춘을 대변한다. [사진=뉴스핌DB] |
올해 선보일 강하늘의 또 다른 작품은 동갑내기 배우 김우빈, 2PM 준호와 호흡을 맞춘 ‘스물’(제작 ㈜영화나무, 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 배급 NEW)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 왕성한 세 친구의 찬란하게 유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힘내세요, 병헌씨’(2012)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병헌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는 스무 살의 혈기 넘치는 세 친구 치호, 동우, 경재가 그리는 세 가지 유형의 남자 캐릭터를 통해 20대를 맞이하며 기대하고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모든 것을 유쾌하고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강하늘은 남들이 하는 건 다 누리고 사는 21세기형 흔남을 지향하는 새내기 대학생 경재를 연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강하늘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충무로에서 통(通)하는 자신의 매력으로 ‘편안함’을 꼽았다. 그는 “내가 부담스럽게 잘생겼거나 연기를 빼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편안함이 있다”며 “연기관도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그냥 강물 흐르듯 그 안에서 편안하게 흘러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하늘을 탐내는 이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영화사 한 관계자는 강하늘에 대해 “일단 연기가 안정적이다. 게다가 외모나 목소리 등 외적인 조건이 어떤 배역에도 잘 어울린다. 즉 연기에도 무리가 없고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더욱이 최근 다작을 했음에도 불구, 겹치는 이미지가 없고 캐릭터 전환이 빨라서 오히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고 평했다.
사실 그는 충무로에서 쓴맛을 먼저 본 배우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 ‘엔젤아이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지난해 7월 첫 주연작 ‘소녀괴담’을 선보였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 당시 영화는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속에 48만 관객 동원에 그쳤다. 과연 강하늘이 다소 힘들었던(?) 스크린 입성기를 잊고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