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텍 머니' 등 유망업체 물망…"취지 사라졌다" 비판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개인 간 대출(P2P)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SG)이 미국과 유럽에서 P2P 사업을 하는 신생업체 아즈텍머니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즈텍머니는 온라인에서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들에 연계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P2P 분야에서 유망 기업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은 대형 기관투자가나 대기업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지만, 핀테크를 활용해 소매금융 부문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P2P 대출은 1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 기존 금융기관이 닿지 않은 영역에 자금을 대는 기능을 맡았다. 은행대출을 받지 못한 기업이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 조달이 그 예다. 그러나 이제 대형은행들은 P2P 업체의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 산탄데르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미국 최대 P2P 업체인 '렌딩클럽'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돈을 벌었다. 이들 은행은 다른 P2P 회사들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2P는 재벌들에게도 매력적인 수익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리아나 허핑턴포스트 편집장은 자신이 직접 대출자로 뛰어들었고, 현재 P2P 업체 '페이오프'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다만 P2P 업체가 제도권으로 편입된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정말 필요한 곳에 대출해준다는 애초의 취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데이비드 스티븐슨 알트파이낸스뉴스 편집장은 "P2P는 지금은 주류 금융회사들을 위협하고 있으나, 결국 은행의 한 사업분야로 자리잡으면서 제도권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