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KT렌탈' 인수 속력…한국타이어 '계열사'와 공동인수 추진
[뉴스핌=김연순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T렌탈 인수전이 SK네트웍스, 롯데,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28일 투자업계(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마감된 KT렌탈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아트라스BX, IMM프라이빗에퀴티-MBK파트너스 컨소시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에스에프에이-농협PE 컨소시엄 등 6개 후보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효성그룹과 오릭스코퍼레이션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우선 KT렌탈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 측은 업계 1위인 KT렌탈 인수를 통해 기존 렌터카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렌터카 시장 구도는 KT렌탈에 이어 AJ렌터카(13.4%), 현대캐피탈(9.6%), SK네트웍스(6.5%) 순으로 형성돼 있다.
SK네트웍스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중 렌터카 사업이 주요 사업의 하나로 꼽힌다.
KT렌탈은 통신장비 대여와 렌터카가 주력 사업이다. 렌터카는 시장점유율 26%로, 2위 사업자인 AJ렌터카(13.4%)와 격차가 커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1위 업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유 및 정비사업 등으로 카 라이프 전 후방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KT렌탈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아트라스BX와 공동으로 KT렌탈 주식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자회사다. KT렌탈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시장에선 한국타이어가 오릭스, CVC캐피탈 등과 컨소시엄 결성에 실패하며 본입찰 참여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인수 의지가 이번 본입찰 참여에도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사장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지분 인수에 이어 KT렌탈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선에서 금액을 쓰지 않았겠느나"며 "다만 (입찰금액 등과 관련) 세부적인 것들은 민감한 부분이라 확인이 안된다"고 전했다.
롯데그룹도 KT렌탈 본입찰 마감 직전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당초 준비 중이던 오릭스와 컨소시엄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입찰 참여를 망설였다.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제2롯데월드' 관련 문제 등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인 'SFA'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KT렌탈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2개의 진영으로 나눠져서 참여했다. MBK파트너스와 IMM PE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어피니티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투자업계에서는 KT렌탈 적정 인수가를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들이 인수 가격을 높일 경우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T는 이르면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실사에 이어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