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득표전 시작…경제현안 해법 각각 달라
[뉴스핌=정탁윤 기자] 다음 달 2일 열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전이 '이주영(원내대표)+홍문종(정책위의장)' 대 '유승민(원내대표) + 원유철(정책위의장) 간 맞대결로 확정됐다. 역대 최고 수준의 '박빙'선거가 될 것이란 예측과 함께 후보들의 물밑 득표전도 시작됐다.
이들의 정책방향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달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 및 복지 문제 해법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에 '쓴 소리'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대체로 '이주영+홍문종' 조는 각각 '신(新)박', '원조친박' 답게 증세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뜻을 같이 한다. 반면, '유승민+원유철'조는 "복지 없는 증세는 허구"라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청와대와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점에서 야당과의 주요 경제현안 협상에 있어서는 '이+홍'조 보다는 '유+원'조가 더 원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 후보가 원내대표가 될 경우 야당과의 협상이 더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왼쪽)과 유승민 의원 <사진=뉴시스> |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 증세에 대해 "국민 부담을 늘리기 때문에 경제의 주름살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야당이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에 대해 그는 "지금 경제가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증세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능사인지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법인세 문제도 거기에 다 포함이 되어 있다. 법인세, 소득세, 전반적으로는 부가가치세를 비롯한 여타 세금을 다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후보는 법인세를 포함한 세제 전반에 대해 "백지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이다. 우리나라가 유럽같이 '고부담 고복지'로 갈수는 없고, '중부담 중복지'로 가야한다는 것이 유 후보의 일관된 주장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건, 그건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국민들께서도 실상을 분명히 깨달아야 된다"며 "복지를 더 하려면 증세를 할 수 밖에 없고, 복지를 지금 수준에 동결을 해 더 이상 하지 않으면 증세할 필요가 없는 그 사이의 선택은 국민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문종 의원(왼쪽)과 원유철 의원 <사진=뉴시스> |
유승민 의원 파트너인 원유철 의원은 "나름의 의견이 있지만 아직 밝히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무상복지 문제와 관련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런 문제들을 경제통인 유승민 원내대표 후보와 조율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사흘 남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장 2월 임시국회 운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는 공무원연금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위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아울러 2월 임시국회에서 '김영란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법안 처리도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손에 달렸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