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홍수 속 애플·MS 실적 및 美 4Q GDP에 관심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증시의 열쇠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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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출처: 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의 분기 매출 및 전망에서 온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지난 주 4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9%,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7% 올랐다. 주말을 앞두고 지난 23일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직전 거래일까지 올해 최장기간인 나흘 랠리를 지속했다.
이제 시장의 모든 시선은 27일~28일 열리는 연준의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전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는 연준이 ECB나 캐나다 중앙은행 등의 부양책 확대 조치 이후에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을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정책성명에서도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나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저해하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급락세를 이어온 유가와 그에 따른 디플레 우려는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모드를 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리 인상은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울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를 촉진시켜 상품 가격에도 추가 압박을 주게 된다.
이 같은 예상처럼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정책기조를 견지하는 한편 다시 한번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을 경우 지난달 정책회의 직후 보인 증시의 랠리는 다시 한번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어닝 기대감도 증시의 추가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141개 S&P500 대기업들이 실적 보고에 나선다. 그야말로 4분기 어닝 시즌 중 가장 바쁜 한 주다.
S&P500 대기업들의 평균 순익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3.3%에 불과하다. 에너지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뒤 4분기 초반에 나왔던 전망치에 비해 기대감이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앞서 지난해 10월1일의 전망치는 11.2%에 달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어닝을 주시하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26일)나 애플(27일)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 업종의 4분기 순익은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부진한 어닝 시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증시에 우려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우선 ECB의 QE 결정 이후 더 많은 자금이 미 증시에서 유럽증시로 이동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3일 달러 대비 11년래 저점을 작성한 유로화의 급락세는 미 증시 대비 유럽증시를 더욱 저렴하게 만들며 투자를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실시된 그리스 총선 결과는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유로화에 추가 압력을 가하며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 시리자당으로 승리가 돌아간다 해도 시장의 우려는 이미 이전보다는 크게 완화돼 충격은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의 전면적 QE가 새로운 협상카드로 작용하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지난 2012년의 디폴트 우려가 다시 살아나 유로존 내 감염 사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리자당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그리스가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자격조건을 부여받는 7월까지 상호 간에 받아들일만한 적절한 해결점을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G10 외환전략팀 헤드인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모든 검토를 거쳐 트로이카(국제 채권단)에 동의한다면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ECB가 시리자당에 당근을 던졌다"며 "이는 시리자당이 이끄는 정부에 절충안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며 시장에도 긍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지표 중에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30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GDP는 강력한 소비자 및 기업 지출의 주도로 예상을 뛰어넘으며 5.0% 성장, 11년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