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피하러면 '환헷지형' 가입해야
[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수익률 랠리를 이어간 유럽펀드에는 이미 대규모 양적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실제 기대했던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양적완화가 단행됨에 따라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투자를 고려할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유럽주식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1.50%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9.72%를 웃돌았다. 다만 유럽주식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21%로 해외주식형 평균 9.92%를 한참 밑돌고 있다.
전날 유럽 주요국 증시들은 일제히 ECB 호재를 반영했다. 독일 DAX지수는 10435.6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3개월간 21.7% 급등했다. 프랑스CAC40지수도 4500선을 회복하며 연초 이후 상승 추세다.
이에 개별 유럽주식펀드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가 3개월간 14.55%의 수익을 냈으며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는 10.93%, ‘한화유로전환자 H[주식]종류A’가 13.78%의 수익을 거뒀다.
ECB는 오는 3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의 자신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ECB 대규모 양적완화 단행이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유로존에서 (ECB 양적완화 기대감이)선반영됐다고 봐야하지만 유동성을 풀기 시작하면 채권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풀리고 실제 경기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만큼 (미국증시가 랠리를 벌인 것처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화 약세로 유럽펀드 가입시 환오픈형보다 환헷지형으로 가입할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같은 운용사 상품이지만 환헷지 여부에 따라 3개월 수익률이 6%p가량 차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해외투자펀드는 환율 변수를 주의해야하는데 투자국가 증시가 올라도 환율에서 깨지면 세금까지 합쳐 마이너스가 날 수 있다"며 "대다수 펀드가 헷지비용을 감수하고 환헷지형으로 만드는 데는 이런 위험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