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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노래한다 '쎄시봉'

기사입력 : 2015년01월28일 12:49

최종수정 : 2015년02월02일 11:30

영화 ‘쎄시봉’에서 트리오 쎄시봉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조복래, 강하늘, 정우(왼쪽부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 젊음의 거리 무교동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그곳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강하늘)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조복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쎄시봉 사장(권해효)은 두 사람의 가수 데뷔를 위해 트리오 팀 구성을 제안한다. 

자칭 쎄시봉의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진구·장현성)는 우연히 오근태(정우·김윤석)의 중저음 목소리를 듣고 윤형주와 송창식의 빈틈을 채워줄 ‘숨은 원석’임을 직감한다. 기타 코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오근태는 이장희의 꼬임에 ‘트리오 쎄시봉’ 마지막 멤버로 합류한다. 그리고 그 시절, 모든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한효주·김희애)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그녀를 위해 노래 부르리라 결심한다.

영화 ‘쎄시봉’(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이장희의 내레이션을 따라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와 트윈폴리오(송창식·윤형주)의 ‘웨딩케이크’에 중심을 두고 흘러간다. 김현석 감독은 모든 이들의 추억 한가운데 자리 잡은 쎄시봉에 허구적 사실을 더해 로맨스물로 재탄생시켰다. 뻔해서 외면받을 수 있는 로맨스를 모두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쎄시봉이라는 리얼리티를 이용해 영리하게 풀어간 셈이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나치게 사랑 이야기에만 치중하는 감은 있다. 물론 장르가 로맨스이긴 하나, 영화의 중심이 쎄시봉이 아닌 허구의 인물 오근태와 민자영의 멜로로 완전히 넘어가 버리는 점은 아쉽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추억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은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위한 배경으로 머무른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 취향, 혹은 나잇대에 따라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이다.

지루하지 않게 짜인 구성은 영화의 강점이다. 사실 러닝타임이 짧지는 않다. 짧게나마 추억을 음미하고 풋풋했던 옛사랑의 기억을 되짚기에 122분은 되레 긴 시간이다. 하지만 감독은 깨알 에피소드를 삽입,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줬다. 또 중간중간 등장하는 정우·강하늘·조복래의 수준급 노래 실력과 완벽한 화음은 듣는 즐거움을 준다. 반복되는 고백(?) 에피소드의 경우 트윈폴리오의 ‘담뱃가게 아가씨’를 개사, 설명하는 재치있는 전개 방식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영화 ‘쎄시봉’에서 멜로 연기를 펼친 배우 한효주(왼쪽)와 정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여심을 흔들었던 ‘쓰레기’ 정우는 이번에도 작정하고 여성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여자 친구를 위해 밤새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가 하면, 여자 친구의 짧은 치마에 귀여운 잔소리를 퍼붓는 등 사랑에 빠진 남자의 달콤함을 보여준다. 여기에 정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지며 그의 매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강하늘·조복래·진구 등 ‘쎄시봉’ 친구들의 매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먹고 살려고 음악 한다고 외치는 ‘음악천재’ 송창식 역의 조복래, 연세대학교 의대생 ‘엄친아’ 윤형주 역의 강하늘은 뛰어난 가창력이라는 강점에 자신만의 매력을 덧입히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반면 20대 이장희를 연기한 진구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마초 매력을 발산한다.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으로 분한 한효주의 연기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서 가족사(?)로 영화 외적인 잡음을 만들긴 했으나 영화 속 그의 연기만 놓고 봤을 때는 흠잡을 데 없다.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남자를 향해 “알아”라고 받아치는 도도함부터 그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흘리는 눈물까지, 20대 민자영에 완전히 몰입한 한효주는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마지막 30여 분을 남겨두고 정우·한효주·진구를 대신할 40대 배우 김윤석·김희애·장현성이 차례로 등장, (스토리 면에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으나)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오는 2월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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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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