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SK그룹의 싱가포르 공장이 일시 중단에 들어 갔다.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설비 변경을 통해 대응에 나선 것.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 투자한 싱가포르 주롱섬 서부매립지에 있는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 화학단지가 1월 중순 현재 가동을 중단했다.
24억4000만 달러가 투입된 JAC 화학단지는 작년 9월 가동을 시작했다.
SK그룹의 SK종합화학·SK건설·SK가스 등 3개 계열사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파라자일렌 80만t과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액화석유가스(LPG) 28만t 등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JAC 시설은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며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료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며 "원유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원유 가격 급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서 발생했다.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생산 제품 가격이 급락한 것. 국제 유가는 작년 1월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올해 초 50달러선이 붕괴하고 최근에는 40달러선 중반대에 거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JAC 측은 나프타도 콘덴세이트와 함께 원료로 쓸 수 있게 하는 설비 변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관계자는 “유가폭락 등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고 풀레인지 나프타(full-range naphtha)도 연료로 투입할 수 있도록 작년말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설비공정을 변경하고 있다"며 "오는 3월 중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