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인터넷은행, 대출금리 낮고 예금금리 높아...특화해야 가능

기사입력 : 2015년01월20일 14:39

최종수정 : 2015년01월22일 15:36

[인터넷은행] ② 무점포운영의 비용절감 혜택...'수익성' 확보돼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 2014년 9월 초, 미국인 에릭(가명)은 휴일에 집에서 인터넷(http://www.ally.com/)에 접속해 자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앨리은행(Ally Bank)을 통해 여윳돈 1만달러($)를 이용해 저축예금(Savings Account)에 가입하면서 연 0.9%의 예금금리를 받았다.

인터넷전문 vs. 전통은행 예금금리 (2014년 9월 초 기준)
저축예금(Savings Account) 잔액 1만달러 이상 기준 (단위: %)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당시 웰스파고(Wells Fargo)의 같은 상품 금리는 연 0.11%, HSBC는 0.09% 수준이었다. 시중의 대규모 일반은행 금리가 0.1%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에릭은 높게는 10배가량의 고금리를 받은 것이다.

이는 가상의 얘기지만, 실제 당시 금리 수준은 정확히 이랬다. 저금리 시대 금리 자체의 절대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지만, 상대적인 비교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일반은행보다 얼마나 높은 고금리를 제공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에도 설립되면 소비자들은 이 같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받으면서, 더 적은 대출금리를 내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용 절감 효과에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보통 오프라인 지점과 그 지점을 운영하는 인력이 없다. 무점포 영업을 통한 저렴한 업무처리 비용을 무기로 기존 은행보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지난해 9월 초 미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앨리은행(Ally Bank)과 캐티탈원360(Capital One 360)은 각각 연 0.9%와 0.75%의 금리(저축예금 기준)를 줬다. 반면, 일반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웰스파고(Wells Fargo), HSBC 등은 적게는 0.06%, 많이 줘야 0.11%밖에 주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은 사실상 제로금리인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일반 대형은행보다 몇 배 높은 금리를 준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금리)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혜택만이 아니다. 에릭은 휴일에도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저축예금에 가입할 수 있었다. 보통 평일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의 개점과 폐점 등 점포 기반의 영업시간이 있는 일반은행과 달리 인터넷 전문은행은 24시간 365일이 영업시간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얘기다.

       두 은행의 서비스 비교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익성' 중요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금리를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붙잡아 둬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반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고 대출금리가 낮은 구조는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뒷받침되고 충분한 고객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초기 은행거래에 필요한 온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물건비가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비금융업자의 은행업 진출 등에 따른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초기 고객 유치 마케팅 비용도 많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초기의 투자비용을 고금리를 무기로 많은 고객 확보를 통해 상쇄하면서 비용관리에 성공해야만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예금금리가 높고 대출금리가 낮아 규모의 경제(여기서는 많은 수의 고객 확보)를 통해 이득을 얻어야 한다"며 "예금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대출은 운용할 데가 없거나 초기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비용 관리에 실패해 조기에 망하는 업체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이 그렇다. 1995년 10월 세계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SFNB이 설립된 이후 미국에는 2000년 초반까지 30개 내외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됐다. 하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등으로 고객 확보에 실패해 2000년대 중반 12개로 감소돼 현재는 수십개 인터넷전문은행만이 영업 중이다.

◆ '특화' 해야 소비자 혜택 가능

특히, 한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공한 은행은 정확히 타깃을 정해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은행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은행이 취급하는 부동산담보대출 등 저금리 상품이 아니라 카드론이나 자동차금융 등 고금리 대출의 소비자금융에 특화한 곳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가령 미국의 앨리은행은 GM과의 시너지를 통해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리스(장기대여), 카드 등에 특화했고, 학자금대출 정부지원기업(GSE)이 모태인 살리매은행(Sallie Mae Bank)은 학자금대출 등 교육 관련 대출에 집중해 성공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어떤 수익성을 낼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금리 혜택을 소비자에게 줄지는 미지수다. 아직 금융당국의 제도적 틀과 이에 따른 시장의 사업모델 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금융권의 가장 거대한 담론인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의 난제 등을 고려하면 결국 기존 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작된다고 할 때, 이를 통한 금리 혜택은 그다지 크지 않고 이런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존 점포와 인력 등을 모두 보유한 일반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산업자본 등 비금융 자본이 설립하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는 인터넷뱅킹도 잘 돼 있어 기존 인터넷뱅킹과의 차별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