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를 맞았지만 싱글몰트 위스키는 젊은 층의 인기 덕분에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여러 곡물을 섞어서 만드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100% 보리(맥아) 원료로 만든 위스키이다.
20일 주류도매상 및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5만9534상자(1상자 9ℓ)로 전년(5만4372상자) 대비 9.5% 성장했다.
업계 1위인 글렌피딕은 지난해 2만2776상자를 판매 7.4% 성장했고, 글렌리벳과 발베니도 각각 6227상자, 2611상자를 판매해 전년 대비 47.1%, 32.3% 뛰었다.
차훈 글렌피딕 마케팅 매니저는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블렌디드 이미지에 소비자는 점점 식상해 하고 있다"며 "올 몰트 맥주(100% 보리 원료)처럼 위스키도 싱글몰트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카테고리와 함께 저도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알코올 도수 36.5%의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 19만2784상자를 판매해 57% 급성장했다. 소주에서도 순한 소주가 대세를 이루듯 위스키도 이런 트렌드에 재빨리 대응해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주류회사도 저도 위스키에 대한 국내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저도주 발렌타인 라임(알코올 35%)과 J&B 허니(35%)가 판매 중미며, 국내 출시도 곧 이뤄지지 않겠냐는 설득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13년 -11.2% 하락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지만 오랫동안 위스키의 강자로 군림했던 ‘임페리얼(-17.5%)’과 ‘스카치블루(-11.6%)’, ‘조니워커(-11.4%)’, ‘발렌타인(-5.3)’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