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이 세계적인 금융재벌 '로스차일드'와 공동으로 M&A펀드에 수천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삼성증권이 지난 2008년 로스차일드와 전략적제휴 등을 통해 IB 딜을 함께 한 적은 여러차례 있지만 펀드투자에 나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삼성증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영국 로스차일드가 1조원 남짓 규모로 조성중인 유럽기업 M&A 펀드에 LP(투자자)로 참여할 방침이다. GP(운용자)는 로스차일드로 삼성생명도 LP로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차일드의 PEF 조성과 운용을 맡고 있는 머천트뱅크 경영진들은 이에 대한 협의를 위해 조만간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유럽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주 목적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로스차일드가 조성하는 펀드에 LP로 참여키로 결정했다"며 "자기자본투자인만큼 운용사업부에서 담당하는데 아직 투자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로스차일드와는 2008년부터 전략적제휴를 맺고 여러차례 IB 딜을 같이 진행하기도 해왔다"며 "다만 펀드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차일드는 1811년 영국 로스차일드가의 '패밀리오피스(가문 자산관리)'로 시작해 현재 전세계 30개국 이상에 2000명 이상의 글로벌 인력을 보유한 투자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PEF 운용 경력은 7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자기자본으로 20년 가까이 사모투자(PE)를 진행해왔다.
앞서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각 매수자와 매도자의 주관사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8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여러차례 IB 딜을 수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