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13일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하면 해고자의 복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에 열린 신차 티볼리 발표회에서 “회사의 부와 이익을 나누는 것이 우선이지만 쌍용차는 흑자전환 등 아직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신차 티볼리가 선전해 회사의 경영이 개선되면 2009년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중심으로 충원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이유일 쌍용차 대표의 일문일답.
▲ 해고자 복직 문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유일 대표 : 2009년에 당시 노조위원장과 합의한 내용에는 마지막까지 공장에 남아 있던 900여 명에 대해서 52% 무급휴직, 48% 희망퇴직으로 정리됐다. 합의서에 정리 해고자는 없다. 153명은 스스로 정리해고의 길을 택한 사람이다.
마힌드라 회장 : 농성과 관련해 알고 있다. 일자리를 상실한 사람들에 대해 나도 심히 우려하고 있다. 우선 마힌드라 그룹은 우리가 투자한 현지 경영진의 의견을 신뢰하고 따른다. 2009년 아무도 쌍용차가 살아날 줄 몰랐다.
현지 경영진들의 수많은 노력을 통해 4800명이 다시 일자리를 유지하고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아직 흑자달성을 못 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쌍용차는 아직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티볼리와 같은 혁신적 제품을 많이 출시해야 한다.
마힌드라 그룹은 회사의 부와 이익을 나누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와 이익을 나누기 위해서는 우선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신차 티볼리가 성공하고 쌍용차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시간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다. 그 충원은 2009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 쌍용차 흑자전환은 언제 가능할까.
이유일 대표 : 작년에 통상임금 판결이 나면서 1년에 500억원 이상이 추가로 부담된다. 통상임금이 아니었다면 2013년~2014년 흑자 전환했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길면 2~3년 이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다. 카이란이 단종됐듯 새로운 차종이 나오면서 오래된 차종은 단종시킬 것이다. 신차 나오면 수익성은 올라가면서 공장을 최대한 돌릴 수 있다.
▲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매년 신차를 한 대씩 선보인다고 했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
이유일 대표 : 한 차종 개발에 3000억원 정도 비용이 든다. 매년 한 차종씩 출시하면 3년간 약 1조원이 든다. 이 자금은 내부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럴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마힌드라 측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향후 어떤 차가 나올지는 사업 비밀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문 브랜드인만큼 SUV를 매년 출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체어맨은 2008년에 체어맨W를 출시한 후 약 7년이 지났다. 하지만 체어맨급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개발에는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체어맨은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 티볼리 세부 모델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이유일 대표 : 오늘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고 오는 6월 1일 디젤 모델이 나온다. 롱바디는 연말에 나온다. 올해는 티볼리가 시차를 두고 모델이 선보여져 판매 목표를 3만8500대로 잡았다. 내년 말 10만대까지 생각한다.
▲ 작년 한 해 러시아 시장이 환율로 침체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출시장에 대한 간단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은.
이유일 대표 : 지난해 상반기 환율이 상당히 안 좋았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가장 큰 수출시장인 러시아에서 타격을 받았다. 재작년에는 러시아에서 3만2000대를 팔았는데 작년엔 2만대 판매했다.
올해도 러시아에서 최대한 많이 수출하려고 하겠지만, 러시아 물량을 상당 부문 줄일 계획이다. 다행히도 서유럽시장이 작년부터 많이 좋아지고 있다.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물량을 2013년과 동일한 양만큼 끌어낼라고 노력할 것이다. 티볼리는 서유럽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
▲ 중국에서 티볼리는 언제 팔릴지, 중국에서 쌍용차 판매 목표도 궁금하다.
이유일 대표 : 작년에 많은 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면서 빠르게 판매를 성장시켰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시장도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SUV 차종 인기가 높기 때문에 티볼리는 중국에 3월, 늦어도 4월에는 진출할 것이다.
▲ 미국 시장 진출 및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은.
마힌드라 회장 : 마힌드라 그룹은 미국시장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에서는 쌍용차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강하다.
이유일 대표 : 우리뿐 아니라 미국시장 진출은 자동차 업체들의 마지막 목표다. 우리는 컨설팅업체와 1차 검토를 완료했지만, 아직 2차 3차 검토가 남았다. 계획은 있지만,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은 없다. 현재 국내 생산 가능 차량 수가 25만대인데, 올해 16만대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공장 생산을 100% 활용하고 나서 해외 공장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해외 단일시장에서의 판매가 5만대 이상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이 맞다.
▲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외에도 국내업체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 사업 계획이 어떻게 되나.
마힌드라 회장 : 마힌드라는 한국경제 잠재력을 믿는다.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 한국경제는 ‘혁신의 경제’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업을 한국에서 모색하고 있다.
쌍용차에 투자하기 전에도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았다. 미국시장에서는 동양물산 트랙터를 판매했다. 마힌드라 파이낸셜 서비스 회사도 한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자동차 금융회사가 설립되면 쌍용차 판매가 더 잘 이뤄질 것이다. IT회사인 테크마힌드라가 있다. 이 회사도 한국에서 여러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그룹 내 10개 사업 부문도 한국에서의 사업기회 찾고 진출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