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수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1포인트, 0.20% 내린 1917.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실적이 예상치 대비 감익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전일 국제 유가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장중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가 양호하다는 소식에 외국인 매도 공세가 완화됐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꺽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8억원, 307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2713억원, 89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의 경우, 차익거래 125억원 순매수와 비차익거래 904억원 순매수로 103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 업종이 2.59%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섬유의복·운수창고 등이 5∼6%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업종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지배구조의 키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 오너 지분 블록딜 불발 여파로 현대모비스가 11.55%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삼성화재·아모레퍼시픽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가격제한폭 까지 하락했고, SK C&C·삼성에스디에스·제일모직 등이 6∼8%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6포인트(0.65%) 내린 571.00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기관·기타법인이 각각 307억원, 30억원, 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3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 핵심 이슈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관련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불발"이라며 "블록딜 불발되면서 모비스가 중요시되는 게 아니냐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단 대외적인 이슈는 소강상태다"라며 "유가가 급락했지만 그것에 대한 변동성 확대가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기존에 있던 유가 40달러 돌파를 하면 트리거 하지만 지금은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들이 있어 실적을 확인하고 시장에 접근하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