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서 박 대통령 상황인식 비판
[뉴스핌=정탁윤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전날(12일)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관련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오히려 걱정이 더 커졌고 절망이 더 깊어졌다"며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문 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이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야당의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세월호참사가 아직도 생생하다. 최근엔 의정부에서 화재참사까지 터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
그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소비가 늘고 투자도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 돼야 우리가 처한 경제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다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5·24조치 철회,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니 만큼 남북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공동번영과 동북화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지금 박근혜 정부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의 신뢰다. 박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국민 약속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 실천에 박차를 가하여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히 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병들어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라도 대통령이 약속한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그것이 100%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길이요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