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사업부터 영상 판권까지…무궁무진한 '웹툰의 힘'
[뉴스핌=이수호 기자] 포털업계가 신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웹툰 시장 확대에 투자력을 집중하고 있다. CJ E&M의 미생을 비롯해 관련 콘텐츠가 연이은 흥행 대박을 일구면서 웹툰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로 IT 기기의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PC시대 이후, 웹툰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웹툰 1조원시장 꿈꾸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웹툰시장 규모(관련 매출액 기준)는 42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털업계에서의 1차 시장 확대로 오는 2018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웹툰 이용자가 늘어나고 관련 광고와 2차 시장으로 연결되는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웹툰 시장의 전체적인 가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부터 '미생'을 비롯해 웹툰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들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출간 이후, 소비자들이 다시 웹툰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설명: 네이버의 웹툰 관련 캐릭터 상품 판매샵> |
포털업계 1위인 네이버의 경우 올해 웹툰 캐릭터 상품의 고급화 및 다양화, 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의 활성화를 본격화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특히 웹툰 캐릭터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총괄하는 '웹툰 스튜디오'를 내부에 꾸려 웹툰 캐릭터 비즈니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마케팅 및 디자인 분야의 내부 전문가들을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웹툰 캐릭터 상품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웹툰 창작자들의 부담은 최소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창작자들은 캐릭터 상품 제작에 힘을 들이지 않고 창작에만 집중하면서도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웹툰 작가와 포털이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구현한 셈이다.
최근 '미생' 열풍으로 재미를 본 다음카카오 역시 웹툰 캐릭터 투자 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먼저 신진 작가 발굴과 양성, 수익 환경 조성까지 웹툰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웹툰 서비스 '공뷰'를 선보이며 신규 콘텐츠 구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양말도깨비를 시작으로 웹툰을 통한 수익성 강화 작업에도 돌입했다. 양말도깨비의 경우 캐릭터 판매 1주일만에 1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수익성을 입증해내며 웹툰 시장의 2차 수익 재생산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밖에도 웹툰 '타이밍'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하는 등 판권 협상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은밀하기 위대하게' 등 웹툰 원작의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2차 시장 확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포털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웹툰 콘텐츠가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웹툰시장은 지난 2012년 1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규모까지 시장의 크기가 급격하고 증가하고 있다"며 "그만큼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를 통한 2차 사업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