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유안타증권은 9일 후강퉁 제도 실시 이후 중국펀드 환매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중국펀드 환매 규모는 후강퉁 시행 이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2007년~2008년 고점에서 투자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실로 인해 펀드 환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나아진다고 해도, 손실로 고생한 투자자들은 다시 중국펀드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10%를 웃돌았던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고, 투자자들이 중국펀드에 실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중국펀드에 대한 실망감은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며 "2009년 54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던 해외주식펀드는 작년말 15조9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중국펀드 운용규모는 7조3000억원 규모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금융위기 이전에는 홍콩 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뿐이었다"며 "중국정부가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한도를 확대하면서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도 중국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이
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투자자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뮤추얼펀드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의 GPFG는 지난 하반기부터 브라질과 러시아의 비중을 줄이고,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수급 등이 중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중국 투자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