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했다.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과 유로존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320.01포인트(1.82%) 급등한 1만7904.7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36.13포인트(1.78%) 뛴 2062.0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5.72포인트(1.84%) 급등한 4736.19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주가 상승 탄력이 이틀째 지속됐다.
여기에 연초 국제 유가 추가 하락에 따른 매도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확산된 것도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채질했다.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우카르트 스튜어트 펀드매니저는 “연초 주식시장의 하락 압박이 마침내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 주가 턴어라운드가 증시 추세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까지 연초 4.2% 급락, 2008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인 뉴욕증시는 이틀간 3% 가량 상승하며 올들어 낙폭의 절반을 만회했다.
전날 발표된 의사록에서 연준은 적어도 4월말 이전에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상당폭 해소됐고, 연초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맞물리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경제 지표와 유가 움직임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4000건 감소한 29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표가 개선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9만건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29만500건으로, 전주 29만750건에서 250건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일 발표되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4만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신규 고용이 총 289만건을 기록, 1999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는 셈이다.
그린우드 캐피탈 어소시어츠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내부적인 경기 상황은 상당히 탄탄하다”며 “문제는 유로존의 이달 QE 시행 여부 및 이후 경기 향방”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0.3% 가량 완만하게 상승하며 냉각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켰지만 투자자들은 추세 반전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종목별로는 원자재와 IT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드웨스트바코가 5% 이상 랠리했고, QEP 리소시스 역시 5% 가까이 뛰었다.
발레로 에너지가 5% 급등했고, 셰브런과 엑손 모빌이 각각 2%와 1% 오름세를 나타냈다.
야후는 AOL 인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3% 뛰었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종목이 2%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