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대학가 원룸 건물 인기..주요 입지 세후 수익률 7~8%
[편집자주] 이 기사는 1월 8일 오후 5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1. 서울에 거주하는 성 모(60)씨는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다가구를 15억원에 매입했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4층 규모로 원룸은 총 25가구다. 월세는 가구당 30만~60만원. 수익은 총 1250만원으로 연간 임대수익률이 10%에 이른다. 대출금 2억원의 이자와 재산세 등을 빼면 수익률은 8% 안팎이다.
#2. 경기도 사는 최 모(52)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다가구 건물을 9억5000만원에 샀다. 원룸은 총 15가구. 보증금으로 1억5000만원, 한 달에 총 550만원이 통장에 입금되고 있다. 연간 임대수익률은 7%. 보증금 수익률을 더하면 8.2% 정도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 건물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요 입지의 경우 세전 연간 임대수익률이 10%, 세후 수익률 7~8%를 달성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정릉동 현지 수성공인중개소 사장은 “예적금 및 오피스텔 투자 수익률이 연간 3~4%에 불과하다보니 10억원 정도의 원룸 건물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세전 임대수익률이 10%대를 달성하는 매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가 주변 원룸 모습 |
주변에 성신여대, 국민대, 서경대, 한신대 등이 있다. 학생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투자로 이어졌다. 최근 공무원을 정년퇴임 한 성씨는 원룸 관리를 직접하고 있다. 세입자 계약 뿐 아니라 전기, 가스 등 문제가 생기면 원룸을 방문해 해결해 준다. 때문에 원룸을 관리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가장 작은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이다. 일반적인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안팎이다. 원룸 25개를 공실 없이 임대하면 월세로 총 13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2억원 대출에 따른 금융이자와 각종 세금을 제하면 월세 소득은 1000만원 안팎. 원룸 관리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금전적으론 노후 생활이 한층 여유롭다는 게 성씨의 소감이다.
최 모씨는 봉천동 원룸 건물을 급매로 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원룸 15개 중 공실이 2개로 월세소득은 550만원 정도다.
현재는 공실이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월세소득이 600만원 수준이다. 연간 임대수익률이 8%대. 최 모씨는 증권사에 근무해 원룸 관리를 건물 인근의 중개업소에 위임했다. 세입자 계약과 건물 관리를 대행해 준다. 이로 인해 수익률이 1~1.5%포인트 줄었지만 저금리시대에 6~7% 수익률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학가 원룸 투자에도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대학교가 기숙사를 공격적으로 신축하면 대학생 수요가 감소해 향후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생 숫자도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대학가 인근에 원룸 공급이 늘어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공급물량 급증하고 월세가 낮아져 운영 수익률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는다.
봉천역 주변 황금공인중개소 실장은 “대학가 원룸 투자가 유망한 부동산이긴 하지만 적정 수익률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며 “건물 매입 전 지역 개발 및 수요 동향, 자금 보유 등을 철저히 점검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