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그렉시트 사태 따른 투심 냉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5일(현지시각) 배럴당 5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급 과잉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유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엑손 모빌[출처:AP/뉴시스] |
유가가 5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간 뒤 낙폭을 축소, 5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시장 전문가의 전망은 흐리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리서치 헤드는 “올해 상반기까지 펀더멘털 측면에서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투자자들은 이를 지속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리스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도 유가 전망에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8% 급락,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유가는 2015년 초부터 가파른 내림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역시 장중 6% 폭락, 장중 52.66달러까지 떨어지며 55달러 선을 뚫고 내렸다. 이는 2008년 5월4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달 미국 원유 수출 물량을 하루 33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수출 규모는 하루 294만배럴로 1980년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러시아의 산유량이 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수급 불균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간 스탠리는 원유 시장이 올해 더욱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가격 하락에 제동이 걸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과 남미, 서아프리카의 원유 생산이 올해 일제히 늘어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월가 IB는 유가 전망치를 또 한 차례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씨티그룹이 올해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80달러에서 63달러로 낮춰 잡았다.
어게인 캐피탈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09년 2월 저점까지 밀릴 것이라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 역시 브렌트유가 올해 2분기 배럴당 최저 43달러까지 밀린 뒤 반등, 올해 평균 배럴당 53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