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가 3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데다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경계감이 ‘팔자’를 촉발시켰다.
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30.64포인트(2.00%) 급락한 6417.16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291.57포인트(2.99%) 떨어진 9473.1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0.93포인트(3.31%) 폭락한 4111.36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7.34포인트(2.15%) 떨어진 333.99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5% 이상 급락, 배럴당 49.9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역시 장중 6% 폭락, 장중 52.66달러까지 떨어지며 55달러 선을 뚫고 내렸다. 이는 2008년 5월4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말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80달러에서 63달러로 낮춰 잡았다.
어게인 캐피탈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33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09년 2월 저점까지 밀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석유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BP가 5% 이상 떨어졌고, BG 역시 2.6% 내렸다. 툴로우 오일이 4% 이상 폭락했고, 와이어 그룹이 6% 내리꽂히는 등 에너지 섹터가 가파르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른바 그렉시트 사태도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조기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파만파 확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그리스 증시의 ASE 지수가 5.6% 급락,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알파 은행이 5.7% 떨어진 것을 포함해 은행주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