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새해부터 담배값이 일제히 오르면서 흡연가들의 담배 구매도 뚝 끊겼다. 매년 새해에는 금연열풍이 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줄어든 것. 12월 마지막 주에 비하면 절반 이상 감소했다.
5일 국내 주요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한주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1~4일간 전국 A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평균 35%에서 29%로 급락했다.
B편의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B편의점의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1%가 감소했고 연말 대비 55.2%가 줄었다.
이같은 수요 감소에는 담배 가격인상으로 인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의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에 지속된 ‘담배 사재기’의 영향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둔 담배를 소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전통적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로 인해 담배 구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 하지만 올해 담배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올라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외국계 담배의 가격이 인상되면 담배 매출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 일부 외국계 담배회사의 담배가격 인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회사는 담배 가격 변경 시 6일 전까지 정부에 신고해야하는데 현재까지 이들 회사는 담배 가격 인상안을 신고하지 않아 지난해 가격 그대로 담배를 판매하는 중이다.
실제 C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담배 가격을 인상한 KT&G와 필립모리스의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가 줄어들었지만 담배 가격이 오르지 않은 BAT, JTI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