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강해졌지만 해결 과제 여전하다는 의견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인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을 예고하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뉴시스] |
CNBC는 4일(현지시각)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정권 출범 이후 각종 규제완화와 인프라 확충,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적극적인 시장지향적 정책인 '모디노믹스'가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2015년 인도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모디노믹스의 성공에 힘 입어 인도 증시인 선섹스 지수는 지난해 2013년 대비 29.4%의 상승세를 보이며 중국 상하이지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년 만의 성장률 5% 복귀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연속 5%를 하회했다.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 2015년 1분기 성장률이 5.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향후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멈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CEBR은 2024년이면 인도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외환위기 재림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며 인도 경제의 시름을 더했던 쌍둥이 적자(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된 영향도 크다.
케키 미스트리 HDFC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외환 보유 규모가 충분하고 쌍둥이 악재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인도 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여타 신흥국과 달리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키 CFO는 "투자 사이클을 좀 더 강화하고 늘린다면 인도는 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50억달러로 2013년 280억달러보다 30억달러 줄어들었다.
호위 리 필립퓨처스 투자 애널리스트는 "저유가로 지난해 200억달러에 육박했던 인도의 유류 수입 부담이 크게 줄고 상품가격도 하락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2.1%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여전히 모디 정부가 해결할 과제는 산적하다.
모건스탠리는 GDP 6%를 달성하려면 토지인수규정 완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및 상품·서비스 단일부가가치세(GTS) 도입 등 인도 정부가 중기적인 개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업환경이 열악한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내세운 3가지 개혁안, 즉 토지인수 규정 완화와 상품·서비스 단일부가가치세(GTS) 도입, 보험산업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정책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파의 반대로 지난해 말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전했다.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8일 3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01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인도 언론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수출증가율이 2분기 12%에서 3분기 5%로 떨어진 반면, 금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수입증가율이 같은 기간 마이너스 5%에서 8%로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든 새브나비스 크레딧 어낼러시스앤드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가 저유가로 부담을 덜겠지만 수출 증가세 하락폭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새해 첫 장을 연 인도 센섹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 오른 2만7887.90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