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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대전환] 젓가락 버린 현대차, 인도서 '씽씽'

기사입력 : 2015년01월02일 13:32

최종수정 : 2015년01월02일 17:54

역대 최다 40만대 판매 돌파..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인 사로잡아

[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자국경기 부양책이 신흥국에게는 환율 불안 등 악재로 작용하며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실적을 갉아 먹었다.

그렇다고 모든 메이커들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성장 동력의 한 축인 신흥시장에서 지난해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거둔 몇 안되는 자동차 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현대차가 기록한 누적 판매대수는 총 40만 429대로 역대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던 2012년 39만 1276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또한 전략 차종으로 개발돼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i10와 i20 등은 현지에서 각각 2014년과 2015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아 시장 공략의 선봉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신흥시장과 유럽의 수출 전진 기지인 인도 시장에서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초반 인도에 진출할 당시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현대차가 해외 진출에 나섰던 초기, 중국과 미국에 앞서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질적인 문화와 습성 때문에 인력 운영 등에 있어 적잖은 고충이 따랐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 같은 난관을 상호 문화에 대한 교감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교육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극복해 나갔다.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 설득과 솔선수범, 인도인 마음 움직여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998년 첸나이 지역에 들어선 1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08년에 2공장을 준공해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1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던 당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혔던 것은  인도 현지인들의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첸나이 1공장 가동 후 많은 현지인이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는 현대차에 취직을 원했다.

하지만 어렵게 취직에 성공해도 일부 직원들은 인도인 특유의 느긋한 성격과 함께 당시 사회상으로 주급을 받으면 주급이 소진될 때까지 재출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에 인도법인은 당시 주재원들을 중심으로 현지 직원들에게 근무에 대한 사명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근무태도로 변화시켜 나갔다.

특히 이 같은 교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솔선수범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줘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 시장 진출 초기에 부품 조달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차는 투자에 앞서 인도 정부와 인도산 부품 이용과 수출의무조항을 체결했다.

하지만 인도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구한다고 해도 불량률이 한국 부품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여기에 당시 느긋한 인도 문화의 특성상 납품기한을 못 맞추는 협력업체도 많았다. 이에 현대차는 이들 부품업체를 직접 찾아 품질을 개선하고 납품기한을 맞추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첸나이공장 직원식당>
▲ 상호 문화 존중…현지화 전략의 성공 

현대차가 현지 인력에 대한 교육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일방적인 설득이 아닌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인사노무담당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박삼열 부장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인도 문화를 존경할 줄 아는 열린 자세와 현지인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직원들과의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일부 사례를 소개했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현지근무자를 위한 식당과 인도음식이 맞지 않는 주재원을 위한 한국식당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현지근무자 식당에서는 현지인과 같이 식사하는 한국 주재원을 보면서 내기가 이뤄졌다.

인도에서는 식사할 때 수저나 젓가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먹는데, 과연 이 주재원이 손으로 먹을지, 아니면 수저나 젓가락 등을 사용할지를 두고 내기가 벌어진 것.

당시 이 주재원은 인도식으로 손을 사용해 식사를 해 현지인들로부터 "이 주재원은 남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후문이다.

인도법인은 이를 계기로 2013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주재원들에게 현지식당에서 인도 직원들과 같이 식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인도인들은 자신의 업무 공간에 사진과 꽃, 촛불 등을 올려놓고 업무를 보는 게 다반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장에서는 촛불 등 생산과 관련이 없는 물품은 안전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지인과의 갈등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개인별로 가져다 놓았던 물품들을 일정한 공간(16곳)으로 모아놓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했다.

이와 관련해 박삼열 부장은 "현지인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 뿐 아니라, 현지인과 주재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인도에서 1년에 한번씩 자신이 담당하는 기계류에 고사를 지내는 전통행사인 '아유다푸자' 행사가 열리는 데 이 행사에는 한국 주재원들도 참석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드 i10>
▲ 현지시장 특성에 맞는 전략상품의 성공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 차종의 도입을 꼽을 수 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은 i10과 i20이다. 

i10은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인도에서 판매되는 소형차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이 장착됐고, ABS와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적용돼 컴팩트 차급에서 기대할 수 없는 높은 안전성까지 확보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인도에서 판매에 들어간 신형 i10 모델은 5도어 해치백 형태의 '그랜드(Grand) i10'을 필두로 올해 3월부터 4도어 세단 형태인 ‘X센트(Xcent)’라는 차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랜드 i10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인도 내수 시장에서만 15만 271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특성에 초점에 맞춰 i10의 개발 컨셉트를 잡았다. 열악한 도로 여건과 소형차를 선호하지만 편안한 내부 공간과 고급 사양을 원하는 현지 수요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신형 i10은 지난해 12월 인도 주요 언론사와 평가단이 선정하는 ‘2014 올해의 차’에 선정돼, 지난 2007년 12월 1세대 i10에 이어 또 한번 인도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i10과 함께 인도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i20는 2008년부터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약 6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신형 i20가 인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 모델은 3달 만에 인도 내수 시장에서 2만 5233대가 판매되는 등 월 평균 8000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형 i20에는 초고장력강판(AHSS) 적용 비율을 기존 26%에서 42%로 높이고 6에어백, 시트벨트 피텐셔너 등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까지 크게 향상시켰다. 여기에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과 급제동 경보 시스템, 경사로 밀림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갖추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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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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