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거래속 상승재료 부족
美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 불구 예상 하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뉴욕 증시가 연말 랠리를 지지할 만한 추가적인 재료 부족으로 하락세를 연출했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다가 유틸리티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인 끝에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거래량 역시 적은 수준이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55.22포인트, 0.31% 하락한 1만7983.0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0.22포인트, 0.49% 내리며 2080.35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9.47포인트, 0.61% 내린 4777.44에 마감했다.
이날 S&P/케이스쉴러는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보다 4.5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이래 최저폭으로 전월의 4.8% 대비 낮아진 수준이다.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20대 도시의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 올라 전망치인 0.4%를 웃돌았지만 계절조정치를 반영하지 않은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컨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2.6을 기록해 전월의 88.7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3에는 소폭 못 미쳤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현재 경지 및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나면서 완만한 반등을 보였다"며 "단기 전망에 대한 낙관이 비교적 낮아졌지만 연초 대비로는 좀 더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저금리와 기업들의 수익 개선으로 인해 내년 S&P500지수가 2300선을 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좋은 경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새해에도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금융학 교수도 내년 다우지수가 2만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그는 "시장의 적정 가치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6년간 대비 적정 가치에 더 가까워졌다며 2만선을 넘어서는 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겔 교수는 "최근 3~4년간 시장은 매우 낮은 금리와 함께 저평가됐으며 실적 모멘텀이 상승하면서 랠리가 쉽게 나타났지만 점점 시장 가치가 적정한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