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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조합 분양사기' 홍보팸플릿 보니..."대출 없었으면 분양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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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450억대 '쪼개기 대출' 논란
A건설 로고·시공의향서 등 가짜
피해자, 도주·치매 등 실태 '심각'
서로 피해자 못밝혀 '모른척 할뿐'

[용인=뉴스핌] 노호근 기자 = 새마을금고 지역 단위금고 10곳이 조합 사업이 불가한 토지에, 불인가 추진위를 차주로, 대출 심사 규정까지 무시한 채 450억대 부동산PF 브릿지론을 강행한 '쪼개기 대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출이 결국 용인시 수지구 성복지구 마지막 사업지의 '조합 분양사기'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성복지구 인근 다수의 부동산중개업사무소에 따르면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는 지난 2018년 '수지 성복동 211-1번지 일원'에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한다며 홍보용 팸플릿을 수지 일대의 부동산중개사무실에 배포하고 사업지에서 조합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불법으로 조합원을 모집했다.

[사진=뉴스핌DB]

◆ 조합추진위 '분양사기' 팸플릿에 밝힌 홍보내용

26일 뉴스핌이 확보한 당시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가 배포한 팸플릿을 살펴보면 표지에 유명 아파트 브랜드 A건설 로고와 함께 단지설계와 평면설계 및 사업지 위치도가 포함돼 있다. 조합원 가입안내는 별도의 안내지에서 사업개요, 세대수 공급면적, 조합원 자격, 조합비 납부계좌, 조합원 부담급 납입일자 등을 자세히 적시하고 있다.

또 팸플릿에는 '사업지 위치는 용인 수지 성복동 ○○○번지 일원으로 대지면적 3만2186㎡(9736평)와 지하 2층에 지상 25층 아파트 10개동으로 708세대를 분양한다. 세대수 공급면적으로는 59㎡(18평) 250세대와 84㎡(25평) 458세대이다' 등 용인에서는 볼 수 없는 소형평형을 홍보하고 있다.

팸플릿은 사업지 입지와 시장수요 및 경쟁상황을 설명하며 광교신도시 주변으로 중소형 평형의 수요를 강조하며 중소형 대단지 공급 및 입지가 양호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주택법 시행규칙 (제7조의4 제2항 15의2.)에 따라 조합원 모집의 경우, 동·호수는 사업계획승인일 이후 배정한다는 사실과 구체적 배정시기의 결정 및 통지방법을 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확보도 못한 조합추진위가 더구나 조합 사업이 불가한 토지에서 동·호수를 지정해 분양하는 행위는 명백한 분양사기 등에 해당해 사기죄에 해당하고, 금액이 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시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는 조합원에 가입을 유도하며 동호수를 지정했고 확정 분양가에 프리미엄을 더해 거래했다. 대형건설사 A건설사의 시공의향서와 로고가 있는 팸플릿을 건냈고, 조합사업이 불가한데도 마치 가능한것 처럼 유도했다.

현재는 분담금도 돌려주지 않고 사업 지연을 이유로 대출 금융사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A건설사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런 조합사업(용인수지역주택조합)에 참여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저희가 이 경우에는 상표권 침해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된 내용이어서 저희는 그 내용으로 법적 대응 검토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핌DB]

◆ 부동산 중개인도 속인 조합 '분양사기' 의혹 사례

"(조합원을)모집했었어요. 롯데캐슬파크나인(1단지)과 롯데캐슬 클라시엘(2단지) 사이에 빈 공터(3단지) 있고, 그 안에 자연유치원이 나간자리(건물)에서 조합사무실을 운영했고 피(프리미엄)가 많게는 1억원까지도 붙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거(롯데캐슬1,2단지)가 분양가 6억~7억원에 분양하는데 (조합 분양은)거의 4억~5억원 정도에 (2억 정도 낮게)분양한다고하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혹했죠."

"원래 (롯데캐슬)분양할 때 파크나인이 1차(단지)고, 클라시엘 2차(단지)고, 그 사이에 공터가 있는데 그게 3차(단지) 자리였어요. 근데 3차는 (원 사업주가) 토지 매입이 안 돼서 그랬는지 (분양을) 못했어요. 그래서 조합아파트를 한다고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조합(사업)이 (사업을)하겠다고 한건데. 피해 본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좀 무리하게 조합원을 모집하고 해서 제가 수지구청에 문의를 했고요. 하여튼 (원)시행사가 있어서 (조합사업을) 못하는 구조였어요. 그리고 (원)시행사에서 먼저 (인허가를)받은 게 있어서, 지주택은 조합 설립 인가도 못 받았거든요. 그냥 추진위 자격이에요. 그 다음이 조합 설립 인가잖아요."

"그때 당시에 (조합 분양을) 어떻게 팔았냐면, 토지가 다 확보가 됐다고 하고, 조합원 모집을 한 거에요. 근데 사기잖아요. (조합원)모집이 다 안 됐는데. 그게 ○○○씨라고, 이분이 ○○동 부동산 하시는 분인데 이분이 주도적으로 (조합 분양을) 많이 하셨죠. 그래서 (분양받은 사람들이)싹 다 물렸죠. 지금도 (부동산업)하고 계세요."

"(조합)아파트 올라온다고 해가지고 그때 (부동산업자들이)모형 조감도까지 가지고 다녔어요. 근데 그 사람들(중개업자)이 피해가 엄청나요. (조합이) 자기네가 땅 다 샀다 어쨌다 하고 다녔으니까, 우리가 땅 샀다는 계약서를 보자고 그랬더니 이제 잔금만 치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사업설명회도 했어요."

"조합 설립 인가도 못 받은 상황인데, 과대 포장해서 조합원을 모집했어요. 그래서 피해자가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지주택 추진위) 조합원이랑 접촉할 일이 있었는데, 벌써 추가 분담금이 3회까지가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3회면 4000~5000(만원) 정도 될꺼에요."

"(조합 분담금이) 어마어마하죠. (용인시 상대로 개발계획 반려 취소)소송을 했는데 대법원 판결이 작년인가 났어요. (조합사업이) 안 되는 걸로. (원) 시행사에서 먼저 사업 승인을 받은 게 있어서, 지주택(조합사업)은 사업 인가가 날 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조합원들이 성복동 일대를 가두 시위도 했었어요."

"부동산(사무실)에서도 (조합 분양을)많이들 하셨죠. 부동산이 계약도 하고 그랬어요. 리스크가 있는건데, 그걸 모르니까 다들 하셨겠죠. 그런데 거기 원래 시행사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거(원 시행사 토지)를 매수할 수 없는 (조합사업도 불가한)상황인데도 계속 (조합 분양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다 엎어진거지 지금."

"피해자분이 있는데 예를 들면 부동산 사장님이 (조합 투자를) 좀 많이 하신 분이 있는데 잠적하신 분도 계세요."

"전화가 아니라 그 (조합 추진위) 사람들이 부동산마다 다니며 홍보를 했어요. 부동산마다 다니면서 그거(조합사업)분양을 그 사람들(부동산사무실)한테 했어요. 전단지도 있었어요. 계약서 분양하는 사진들 있잖아요. 땅 사진, 앞으로 아파트가 몇 동이 어디로 들어올 거라는 '팸플릿'이 있었어요. 그래서 피해자가 많아요."

"그사람들(조합)이 팜플랫을 아예 책자 채 가지고 다녔어요. 아파트 모형도 나오는 거, 그런걸 (팸플릿)가지고 다니면서 분양을 많이 했어요. 그 (부동산)사람이 (조합권)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고, 본인도 (조합권이) 있었어요. 피해들이 그게(조합사업이) 안 될 줄 알았으면 그 사람이 안샀겠죠."

"지금 그 (피해자)사람들이 고소한다고 들었거든요. 그 위에 롯데캐슬 1, 2단지 옆(3단지), 거기에 고소 들어가는거죠. 그거(조합권을) 5000만원, 6000만원씩도 산 사람이 있어요. 2000만원 피 준거는 보통이고, 5000만~6000만원에도 샀어요. 금방 분양한다고 해서."

"한 분(부동산 아주머니)이 한 (조합권) 20구좌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이분이 저희 옆에 있던 사무실인데 (결국) 치매에 걸렸어요. (작년에)치매 걸렸으니까 연락해도 안됐죠 아예. 진짜 치매가 온 건지, 아니면 도망가려고 그런 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네 잠적이 맞지요."

이렇게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의 분양사기 논란과 관련해 성복지구와 인근 다수의 부동산중개사무실을 통해 조합 분양을 받은 다수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주로 부동산중개인 또는 이들의 중개로 조합에 가입했다.

2018년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용인시의 인허가 없이 조합원을 모집한 수지구 성복지구 내 개발 예정부지 모습.[사진=뉴스핌DB]

◆ "새마을금고 대출 없었다면 '조합 분양사기' 못했다"

'용인수지지역주택조합 추진위'는 용인시로부터 해당 사업부지가 조합사업뿐만 아니라 지정된 시행자가 있고, 기부체납부지로 원 사업자 외 사업이 불가함을 통보받았다. 이후 조합 추진위는 조합원 모집 인가 신청도 스스로 취하했지만, 조합원 모집 등의 불법 모집 행위로 민원이 발생했고 시는 '조합 추진위'를 고발했다.

그럼에도 이들 '조합 추진위'의 조합원에 가입하고, 허위 조합권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피)까지 붙여 양도양수 거래를 하게 하는 등으로 현재 추정되는 피해자만 200~300명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들은 사업지 내 중앙에 위치한 빈 유치원 건물을 조합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투자전문가들은 '조합 추진위'가 사업부지 일부를 조합사무실로 활용해 조합원 모집과 분양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새마을금고가 토지매입자금으로 459억원의 대출금을 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복수의 금융사 IB투자전문가들은 "만약 조합이 MG새마을금고 10곳의 지역 단위금고로부터 토지매입자금의 용도인 브릿지대출을 받지 못했다면 수백명의 조합 분양사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금융기관의 PF대출이 안됐다면 분양사기가 원칙적으로 불가했거나 피해가 최소화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 추진위가 불법으로 홍보했던 팸플릿에 대형건설사와 신탁사가 명시되어 있고, 이들 조합이 새마을금고로 부터 대출받은 대금으로 매입한 토지에서 직접 조합사무실을 운영하며 분양과 동일한 행위를 함으로해서 조합의 분양사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진 것으로 예측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용인시는 지역주택조합의 전형적인 분양사기 수법을 공개해 조합 추진위의 허위·과장광고와 이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 및 대책으로 다양한 피해 사례를 밝히고 있다.

용인시는 분양사기 수법에 대해 ▲확실하지도 않은 사업계획으로 동·호수 지정하거나 확정 분양가 제시 ▲대형 건설사를 내세우면서 매입하지도 않은 토지를 매입한 것처럼 속이는 등의 허위·과장 광고 ▲조합원 모집한 뒤 분담금을 내주지 않고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 등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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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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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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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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