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한국타이어 종합부품회사 변신
[뉴스핌=김연순 기자] 2014년 올 한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키워드는 수입차의 돌풍, 디젤·SUV차량의 강세로 요약된다. 동시에 연비 과장 표시 논란도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연말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 소식도 자동차와 부품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두드러진 수입차 약진…국내 완성차 악재대비 선방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입차는 국내시장에서 올 11월까지 17만9239대를 판매하면서 이미 지난해 판매량 15만6497대를 크게 넘어섰다. 수입차 20만대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수입차는 내년에도 20~30대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공세에 나서면서 15%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는 수입차의 공세와 환율 악재에 시달렸지만 생산·내수·수출 면에서 큰 타격은 입지 않아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1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고 수출도 1.4% 빠졌다. 반면에 내수 판매는 6.1% 증가해 한 해 160만대 판매가 목전이다.
자동차시장 트렌드는 SUV가 이끌었다. 지난 11월 기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차량 판매 대수는 30만475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600㏄ 아래 소형 SUV는 1년 새 판매량이 3배 넘게 성장하기도 했다.
디젤차 돌풍도 거셌다. 국내에 판매된 디젤 승용차는 작년에 전년 대비 33.4%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3%나 증가했다.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약 4%에서 올해 약 15%로 급증했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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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시카우′> |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디젤차량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2만 1806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9% 증가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등 독일차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닛산 캐시카이 등 일본 디젤차가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연비 과장 표시 논란도 2014년 '뜨거운 감자'였다. 국토부는 지난 6월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의 연비가 허용오차 이상 과장됐다고 발표했다.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의 표시연비가 실제보다 9% 과장됐다고 국토교통부에 자진신고했다. 이 중 싼타페는 1대당 최대 40만원씩을, 크루즈는 42만씩 연비보상에 나섰고, 쌍용차도 연비 보상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수입차 중에선 포드코리아가 처음 보상에 나섰다.
▲ 타이어 빅3 '호실적'…한국타이어 잇딴 M&A로 후끈
자동차 부품업종에선 빅3 타이어 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3분기 매출 5조514억원,영업이익 78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5.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1~3분기까지 매출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772억원, 넥센타이어는 매출 1조3225억원, 영업이익 1399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실적개선을 통해 지난 23일 5년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아울러 연말에 깜짝 발표한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 소식도 자동차시장과 부품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자동차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이에 강력 반대하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가 5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공조시장에도 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관련 내년에도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와의 2차 공방이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종합부품회사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KT렌탈까지 거머쥘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