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2000원 차이나도 보장금액 천차만별
[뉴스핌=윤지혜 기자] # 연말 2박3일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A씨는 여행자 보험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단체보험에 가입해주겠다고 했지만 보장내용이 제한적일 수 있어 보험사를 통해 별도로 가입하는 것이 더 실속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여행자 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 A씨는 어떤 보험을, 어떻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까.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자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동안 체결된 여행자 보험계약은 129만9348건으로, 최근 3년간 가입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전체 여행자 보험의 85% 가 해외여행자 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손해율은 45%~51% 수준으로 가입자 중 절반 가량이 여행자 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자 보험은 대부분 소멸성으로, 1만∼2만원대의 낮은 보험료에 가입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특약은 ▲사망 ▲상해 ▲질병의료실비 ▲배상책임 ▲휴대품손해 ▲항공기납치 ▲전쟁위험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실손 청구 비율은 질병의료실비가 6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상해실손 15%, 휴대품 손해청구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여행자 보험에 대해 정확히 알고있는 보험가입자가 적은 현실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험업계는 여행자보험 가입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실손의료비나 휴대품 손실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특약에 가입돼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단체보험 가입 시 여행지에서 사망했을 때 혹은 불의의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때 등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장이 어디까지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2009년 9월 이후 가입한 의료실비보험은 해외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치료비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해외발생 의료비 보장특약이 추가된 여행자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다.
그는 "일부 여행사의 패키지에 '여행자보험 1억원'이라고 단순 명시돼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망·상해에 대한 보장만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해외여행을 나가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질병으로 인해 해외의료기관을 찾는 경우와 소지품 손해 및 분실이기 때문에 해당내용이 어느정도 보장되는지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출처=각 회사, 그래픽=송유미 기자> |
여행사 및 보험사 등에 따르면 2박3일 기준 보험료는 3000원~5000원, 7일 기준 7000원선으로 대부분 만원 이내 가격이며, 보험사를 통한 개인가입은 같은 기간 6000원~11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사의 경우 상해 실비 청구 최대 300만원·질병 100만원인데 비해 보험사의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보상이 가능하다.
또 삼성화재 등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한 다이렉트보험은 20% 할인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한 보험가입은 아무래도 단체보험 형식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보장내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만약 따로 가입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개인이 필요한 특약을 확인해 가격을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