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불안감에 10% 급락 후 최근 반등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급락한 말레이시아 증시의 바닥권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4일 말레이시아 증시 KLCI 지수는 1746.8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1845포인트의 고점에서 지난 17일 1671포인트까지 약 9.4% 하락했다 최근 4.1%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 원유 순수출국…유가급락에 9% 조정사진: 말레이시아 국기.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원유 순수출국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펀더멘털 훼손 우려가 불거지며 쿠알라룸푸르 증시에서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경제는 최근 경기침체를 맞고 있긴 하지만 제조업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흥국이라는 특성상 자국 통화팽창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시 펀더멘털의 취약성도 내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말레이시아 증시 수준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말레이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 수준에 불과해 5년 평균인 17배 수준보다 낮다.
또 배당수익률은 3.29% 수준으로 여타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비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 연금펀드, 양호한 투자수익률 달성
말레이시아 공적 연금펀드 가운데 하나인 케이왑의 완 카마루자만 대표는 현재 말레이시아 증시를 과매도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케이왑은 지난 2007년 설립이래 약 303억달러(약 33조4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약 7%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케이왑은 글로벌 주식투자를 통해 16.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국내 주식부문에서는 이보다 낮은 1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케이왑의 해외투자 비중을 19%로 제한하고 있다. 케이왑은 지난해 말 해외 투자 규모는 9% 수준에 불과하다.
케이왑과 함께 비슷한 공적연금 펀드인 587억달러(약 64조7400억원) 규모의 EPF(근로자연금펀드) 역시 향후 말레이시아 증시 종목들에 대한 매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 플랜테이션 농장산업·인프라 건설업종 관심
올해 초 이후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6% 가량 절하됐다. 앞으로도 링기트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외투자 부문이나 수출업종 기업들의 성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카마루자만 케이왑 대표는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아열대 농장산업인 플랜테이션 업종과 인프라 건설 업종 등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사임다비의 배당수익률은 3.9% 수준이며 최근 5년간 평균주가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상태다. 사임다비와 같은 플랜테이션 재벌인 IOI 역시 4.3%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농업 플랜테이션 업체들은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은 보였으나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링기트화 약세로 인해 수출 부문의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건설업종의 YTL은 쿠알라룸프르와 싱가포르간 초고속 철도망을 건설중인 업체로 6%대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건설업체인 가무다의 경우 최근 새로운 지하철 공사를 수주해 양호한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