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7일 회의 재개…"이건희 회장, 특별한 변화 없다"
[뉴스핌=이강혁 기자]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가 24일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사장단은 다음주 1박2일 간 세미나를 갖고 내년도 경영 목표를 확정한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를 초청해 '유고, 잊혀진 삶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한 교수는 사장단에게 인문학은 삶을 견디는 기술이자 인격수련의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문학을 통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맷집을 키우고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을 얻을 수 있다"며 "인문학은 의미와 유대를 강화하는 훈련이자 지적인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은 자기투영 이상을 절대 볼 수 없는데 인문학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인문학이 경영활동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 강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사장단은 수요회의를 통해 올해 총 47회의 강의를 들었다. 경영과 리더십, 국내외 정세분석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복거일 소설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으로부터 삼성의 문제점과 경영자의 역할에 대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사옥을 나서면서 "올해 회의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모든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도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올해 마지막 사장단 회의 소회와 내년 각오를 밝혔다.
삼성 사장단은 올해 수요회의가 마무리됐지만 내년도 경영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주 29~30일 1박2일 간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밤샘 토론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영현안을 논의하고 내년도 경영 목표를 확정짓는다.
내년 첫 사장단회의는 1월 7일 개최된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지난달 이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이 회장이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면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