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따른 소비 활성화 및 주요국 부양책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 위기부터 중국의 경기 후퇴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이 잿빛이지만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와 국제 기구의 성장률 전망이 5년 만에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하향 조정됐다. 이코노미스트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초 3.5%에서 최근 3.2%로 떨어졌다.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날로 고조되는 데다 그리스부터 영국까지 총선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 여기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등 기존의 사안까지 연이은 악재가 2015년 경제 전망 역시 어둡게 하고 있다.
[출처:CNN머니] |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폭락한 데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기업 수익성 향상 등 새로운 호재가 최근까지 나온 성장률 전망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국제통화기금(IMF)이 저유가를 근거로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로크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내년 성장률의 반등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레딧 스위스와 JP모간 역시 내년 경기 전망이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진 7개국(G7)이 3%를 웃도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적극적인 부양책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저유가가 민간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가 내년 중반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내년 일본과 중국, 유럽, 그리고 미국의 중앙은행 대차대조표가 13%, 1조3000억달러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증가폭인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옌 파트너는 “내년 미국이 강하게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고용 향상이 내년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수 경기 호조와 기업 투자 증가 및 고용 확대의 선순환이 이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일본이 판매세 인상을 연기한 한편 미국 역시 재정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상황을 감안할 때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